[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형택 부부가 아이들 심리상태에 깜짝 놀랐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前 테니스 선수 이형택 가족이 출연했다.
이날 이형택-이수안 부부는 사랑스러운 세 자녀 송은, 창현, 미나에 대한 교육적 고민을 털어놨다. 7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유년기를 보내고, 코로나19로 귀국 후 현재는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한국식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올해 15세 첫째 송은이와 연년생 둘째 창현이는 현재 미국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국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막내 10세 미나는 한국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송은이는 국제 학교 선택에 대해 “출석 일수 부족으로 한 학년을 내려야 하는데 그럼 동생이랑 같은 학년이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한 살 많은 언니 오빠들한테 존댓말 쓰고 90도 인사하는 게 충격이었다”고 문화적 차이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방문을 닫고 혼자 공부를 하던 송은이는 어려운 문제에 막히자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문화적 관념’이 뭐냐는 질문에 엄마도 답하지 못하자 이메일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야했다. 창현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 게임으로 소통했다. 게임이 친구들과의 유대를 쌓는 한 가지 통로라는 것을 안 엄마는 이를 막지 못했다.
한국 학교를 가게 된 막내 미나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이수안 씨는 “미국은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좋은 건데, 한국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면 수업이 방해되는 상황이라 조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형택도 “미국에서는 눈보고 얘기하라고 하지만, 한국 선생님은 눈보고 얘기하면 대든다고 느낀다”며 다른 문화로 주의할 것들에 대해 우려했다.
미나는 학습적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걸어서 편의시절을 갈 수 있다는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미나는 “미국은 큰 나라라서 편의점 가려면 차를 타야했다. 그런데 한국은 학교 앞에 문방구랑 편의점 있어서 너무 좋다. 원하는 걸 살 수 있잖냐”며 웃었다. 엄마는 미나가 학교에 가서도 급식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밝혔다.
이형택은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에는 미국 온라인수업을 들었지만 밤낮이 바뀌니까 가족 모두가 힘들었었다”면서 한국에서 학교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진 초등학교 교사는 “중학년의 경우 한국문화 잘 모르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국제학교 선택도 좋았다”고 판단했다.
이수안 씨는 한국학교에 가게 된 미나를 앉혀두고 공부를 시켰다. 귀국 후 바로 학교에 가지 못해 알고 있던 문제도 틀리게 되고, 앉아있는 시간도 줄었기 때문. 하지만 미나는 엄마가 불러주는 문장을 받아쓰면서 힘들어했다. 자잘한 실수를 하면서 엄마와 갈등을 일으켰다. 이수안 씨는 “여기 애들은 세 자리 수를 공부한다”면서 자꾸 한국 아이들과 비교했고 미나는 “한국에서 살았으면 되는 거 아니냐”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전문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초등학교 때 가서 고등학교 돌아오는 게 가장 리스크가 크다. 가장 치열한 경쟁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공부를 버거워한 미나는 운동에 재능을 보였다. “운동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나가서 살 쪘다”는 미나는 “수영, 달리기, 골프, 축구, 농구,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형택은 미나를 데리고 테스트를 치러 향했다. 차 안에서 형택은 미나를 위한 이야기를 했지만 미나는 “나한테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10세 철학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른 부모들은 공부말고 건강 챙겨주는데 우리 엄마는 공부 엄청 챙기잖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형택은 “너희는 공부 안하는 편”이라며 ‘기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테니스 코트에 서자 미나는 당당하게 하고 싶은 걸 펼쳐다. 전보다 좋아진 서브로 이형택을 놀라게 했다. 아빠의 배려로 미나는 1점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미나는 “아빠가 봐준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언니오빠랑 안 놀고 저랑만 놀아줘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미국에서 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수상하기도 했던 미나는 최근 축구에 재미를 붙였다. “꿈이 바뀌었다”는 미나는 “테니스가 제일 좋아서 선수를 꿈꿨는데 축구를 하니까 더 재미있어 졌다. 아직 꿈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서정원 감독이 공 가지고 노는 걸 보더니 한 번 해보라고 했었다”고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수안 씨는 “미나는 혼자 유튜브를 보며 축구를 독학한다”면서 운동에 열정을 드러내는 딸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엄마는 송은, 창현에게 ” 여기 애들이 하는 수학, 영어가 궁금하지 않느냐”며 한글로 된 시험지를 건넸다. 하지만 금방 ‘1차 방정식, 좌표’ 등 한글로 적힌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야했다.
아이들의 폭풍 질문에 이수안 씨는 “저한테 질문 안하고 학원을 갔으면 좋겠다”고 힘들어했다. 전문가는 “영어로 된 같은 수준 문제를 찾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송은이는 “배우가 꿈”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오디션을 지원했는데, 1차에 합격했던 송은이는 현재 연기학원도 다니고 있다고.
그림검사를 하면서 미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바쁜 아빠가 놀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아빠가 놀아줬으면 좋겠는데 촬영 가서 늦게 돌아온다”면서 외롭고 그리운 감정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송은이의 위태로운 상태를 전했다. 자화상을 그린 송은이는 보통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과 다르게 ‘아기 2명이 커서 결혼하는 걸 보고 평온하게 죽는 거’를 꿈꿨다.
송은이의 속마음을 물었더니 “한국에 온 게 후회스럽다. 가끔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할 때나 문화적 차이를 느낄 때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에 돌아오자고 해서 온거라 부모에게 말을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는 전문가의 말에 송은이는 망설임없이 “미국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송은이는 맏이의 고충도 드러냈다. 첫째는 동생들보다 잘해야 하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동생들보다 잘하는 게 없다는 것. “동생들은 자기 또래보다 잘하는 게 확실히 보이고 부모도 그렇게 얘기한다. 그런데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동생들이 칭찬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속상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손정선 전문가는 “송은이가 ‘엄마가 미국에 있을 때는 위축된 느낌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행복해하니까 미국가고 싶다는 말을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막내 미나처럼 많이 칭찬해주고, 자기 인정해주는 학습적 멘토를 만드시라”고 조언했다.
한편 ‘공부가 머니?’는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 했다. MC 신동엽과 소이현은 “다음에는 새로운 정보로 인사드리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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