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수지가 남주혁과 직원들을 위해 냉정한 결단력의 CEO로 거듭났다. 좋은 사람과 좋은 CEO는 공존할 수 없다는 김선호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1일 방송된 tvN ‘스타트업’에선 도산(남주혁 분)을 최대 주주로 세운 달미(배수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달미는 실리콘밸리에서 온 알렉스가 아닌 지평(김선호 분)을 멘토로 택하곤 “저 오해할 뻔했어요. 뜬금없는 호의라 저에 대한 이성적인 감정이 아닌가 하고요”라고 넌지시 말했다.
지평이 당황할 새도 없이 달미는 “도산이가 말해줬어요. 두 분 각별한 사이라면서요? 그동안 챙겨주신 게 이해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염치없이 또 부탁드릴게요. 앞으로도 쭉 가족처럼 아껴주고 이끌어주세요”라 덧붙이며 손을 내밀었다.
“날 선택한 거 후회할 텐데?”란 지평의 말에도 달미는 “걱정 마세요. 전 한 번도 제 선택이 후회한 적 없으니까”라고 확신했고, 지평은 그 손을 마주잡았다.
그러나 주주명부를 확인한 지평은 “장담하는데 이걸 보고 투자하는 멍청이는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을 거야. 왜? 이름다운 지분이 결국 대표의 발목을 잡을 테니까”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한 몸처럼 만드는 것보단 한 몸이 되는 게 편하다며 행여 관계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도산은 “저희 우정은 평생 갑니다”라고 대꾸했으나 지평은 “그딴 말 어디서 제일 많이 씁니까? 결혼식이죠. 그 말대로라면 왜 수십만 쌍이 이혼을 하지? 그 사람들은 사랑 없이 결혼했을까? 아니요. 그들도 처음엔 같았죠. 지고지순했고 사랑했고 천년만년 갈 것 같았죠. 결혼이야 끝내면 그만이지만 회사는 달라요. 당신들 싸움에 귀한 투자자들 돈이 날아가”라고 일갈했다.
35% 지분을 포기하겠다는 도산의 결심에도 “택도 없어요. 그 지분은 순식간에 역전돼요. 최악의 경우 동료들이 배신하면 투자자들과 함께 이 회사를 바꿀 수도 있고 매각할 수도 있죠. 이런 일을 막으려면 초반에 키맨한테 지분을 몰아줘야 회사가 버팁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에 따라 곧장 지분 싸움이 발발했고, 지평은 달미에 “저들보다 큰 문제는 저 정도 싸움도 통제 못하는 서 대표입니다”라고 호통을 쳤다.
다행히 도산과 친구들이 우유소동을 통해 다시금 우정을 확인한 가운데 달미는 지평을 통해 좋은 사람과 좋은 CEO가 공존할 수 없다는 진리를 알게 됐다.
이에 따라 달미가 내린 결정은 도산을 최대주주로 세우고 67&의 지분을 몰아주는 것. 나아가 “가능한 이대로 따라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회사 내에선 존댓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이에 사하(스테파니 리)는 존댓말 문화에 반발하나 달미는 “그럼 죄송하지만 더 이상 우리랑 함께할 수 없습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겨우 존댓말 안했다고? 이런 횡포가 어디 있어?”란 항의에도 그는 “사무실에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는 게 횡포죠. 전 그런 분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같은 달미의 결정에 지평은 “이러면 투자자가 헷갈린다니까? 대체 키맨이 누굽니까? 내 의견은 무시 하겠다?”라며 성을 냈으나 달미는 “아니요. 한 팀장님 말씀대로 한 겁니다. 선택을 한 거예요. 누구 하나한테 욕먹을 각오하고”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그 누구 하나가 나입니까?”란 지평의 자조엔 “죄송합니다. 근데 결정을 해야 하잖아요. 전 대표니까”라고 덧붙였다.
극 말미엔 편지의 비밀을 밝히고자 달미의 집에 입성하는 도산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트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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