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제훈이 수려한 입담을 뽐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에는 텐션업 초대석으로 배우 이제훈이 출연했다.
이날 이제훈은 “이 시간에 항상 집에 있다.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면서 ‘볼륨’ 애청자임을 밝혔다. 영화 ‘도굴’ 개봉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 그는 “차 안에서 팥죽 먹었다”고 소소한 TMI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진품명품 출연’에 대해 이제훈은 “제 아이디어였다. 아무래도 영화 ‘도굴’에 어울릴만한 프로그램에 나가서 홍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딱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저번 주에 촬영을 했다. 영화 홍보를 하러 갔지만 감동을 받고 왔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가치를 현장에서 느끼고 경이로웠다. 이번 주 일요일 방송인데 시간 나시면 꼭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도굴’에 출연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이제훈은 ‘도굴’ 촬영장이 즐거웠던 만큼 영화 또한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저도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영화가 끝날 쯤에는 더 보고 싶더라”면서 “영화가 더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속편을 암시하는 엔딩이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 두 번째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굴’에서는 이제훈이 맡은 역할은 흙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다. 극 중 이름 강동구에 대해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힌 그는 “강동구 소개를 할 때 말장난 식으로 ‘강동구에 사는 강동구’라고 한고 있다. 강 씨와 더 잘 어울려서 그렇게 지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흙 맛을 보는 장면에서 이제훈은 정말 흙을 입에 넣고 컷 하면 뱉어야지 생각 했다고. 하지만 스태프들이 돼ㅇ바 아이스크림바 겉면을 다 긁어서 흙처럼 만들어주었고, 이에 “정말 달달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천연덕스럽게 ‘철판’깔고 얘기하는 캐릭터 강동구를 연기하며 달라진 점에 대해 “원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경청하며 리액션하는 정도였는데, 이번 캐릭터를 통해 능청스러워진 것 같다. 썰렁한 개그도 두서없이 하는 등 캐릭터와 많이 닮게 된 것 같다”면서 “초면인 분들에게도 넉살좋게 다가가는 면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영화 ‘파수꾼’ 보조 출연자로 출연했던 한 청취자는 “그때 잘 챙겨줬다”면서 이제훈에 대한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이제훈의 추천 노래는 마론5의 ‘메모리즈.’ “기억,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가사가 좋아서 함께 듣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도굴’ 촬영하며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그만큼 강렬한 순간들이 있나 생각해보면 딱히 없는 것 같다”던 이제훈은 “영화 말미에 땅파고 도굴하는 과정에서 홍수가 쏟아진다. 촬영장에서 물을 가득 채우고 액션씬을 찍는데 물이 차가워서 덜덜 떨면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의 힘. 그는 “스태프가 튜브를 마련해줘서 몸을 녹이며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찍을 때는 ‘춥다’ 했는데 튜브탕에 들어가면 ‘아늑하다’ 생각을 했다. 덕분에 순조롭게 촬영을 했고,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더라”고 다시 한 번 감사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도굴’에서 함께한 배우 조우진, 임원희, 신혜선에 대해 “다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언제 만나서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진짜 만나 함께하니 신기했다. ‘과연 잘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했던 시간이 재미있어서 관객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들 너무 재미있는 분들이라 현장에서 놀았다. 특히 남자 셋이 놀고 있으면 신혜선 배우가 컷만 하면 엄청 웃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제훈은 “114분 러닝타임인데 짧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빨리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웠다”면서 “강동구라는 캐릭터를 한 작품에만 남기기는 아까운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언젠가 독립영화관을 영화하고 싶은 배우 이제훈. 그는 “오래된 영화 포스터도 팔고, 실제로 필름으로 영사를 하는 독립영화관을 꿈꾸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요즘 영화를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쉽게 볼 수 있잖나. 그런데 나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제훈의 힐링 중 하나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것. 선호하는 좌석에 대해 “보통 왼쪽 혹은 오른쪽 통로에 앉는다. 열은 중간 쯤? 다리가 편하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도굴’을 본 관객에게 ‘너무 재미있다,’ ‘2편 나오면 좋겠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 스스로 참여한 영화를 직접 보러 간 적이 있는지 묻자 그는 ‘파파로티’ 영화를 개봉 했을 때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다. 100일 휴가 나왔을 때 극장에 가서 혼자 봤다”고 말했다.
‘진짜 도굴을 할 수 있다면 뭘 갖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관객 분들의 마음을 갖고 싶다”고 즉답했다. 그는 “제가 계속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하는 것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으니 마음을 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누적 관객 수 300만 되면 한 걸음에 달려오겠다”고 라디오 재출연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볼륨’ 애청자분들이 봐주시면 300만명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목소리가 좋다는 애청자들의 칭찬에 이제훈은 “라디오DJ 생각은 해봤는데 강한나 씨처럼 이렇게 재미있게 못할 것 같다. 한나DJ 휴가 가실 때 한 번 해도 좋을 거 같다”
한석규와 함께 영화 ‘파파로티’와 ‘비밀의 문’에 출연했던 이제훈은 “동경하고 존경하는 배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영광이었다”면서 “선배님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후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동료, 스태프 등과 만날 때 더 진중해진 거 같다”면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어떤 배우를 꿈꿨었냐’는 질문에 “영화라는 매체를 좋아한다. 필름 안에서 뛰노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저기 안에서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배우라는 꿈에 어느 정도 닮아있느냐’고 묻자 “예전에는 단편, 독립 영화 찍으면서 드라마, 영화에서 주연을 하면 내 인생은 행복만 가득할 거라는 상상으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막상 주연 작품을 하다보니 무게감, 책임감이 굉장히 강해졌던 것 같다”면서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구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움츠리지 않고 배우로서 작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다양한 작품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를 뽐낸바 있다. 하지만 ‘노래 잘한다’는 칭찬에는 손사래를 쳤다. 라디오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바로 문자를 보냈었던 그는 “깜짝 놀라서 소름이 돋았다. 헛것을 들었나 싶었다. ‘볼륨’ 일요일 코너에서 나왔더라.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문자를 보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화 ‘도굴’에도 상의 노출까지 불사한 광란의 노래방 장면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 그거 기대하고 오시면 놀라실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힘들 때 위로 받는 곡은 조용필 ‘걷고 싶다.’ “걷는 골 엄청 좋아한다”는 이제훈은 “조용필 선배님의 목소리, 애절하면서도 이상향을 향해 목놓아 간절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제 심금을 울렸다.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같은 가사도 시적으로 느껴졌다”며 곡 선정 이유를 전했다.
‘연기가 이제훈을 힘들게 할 때는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그 순간 연기가 잘 안풀리고 힘든 순간이 오면 어쩔 줄 몰라하고 스스로 화가나고 답답했던 순간이 많았다. 요즘에는 그런 순간이 와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가 못하면 얼마나 못하겠느냐’고 스스로를 믿고 용기를 준다. ‘넌 할 수 있다. 해봐. 뭐 어때’라고 생각하며 좋은 기운으로 연기를 이어가는 게 극복의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면서 “여러분도 힘든 순간이 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면서 다음 발걸음을 이어 가시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코드쿤스트에 대한 팬심도 드러냈다. 한달 기다려서 받은 코드쿤스트의 앨범을 받았다는 그는 “얼마 전 화보 촬영장에서 만났다. 집에서 CD 가져가서 사인을 받았다. 저는 성덕”이라며 즐거워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CD나 LP로 꼭 소장한다는 이제훈은 “팬분들이 노팅힐 OST를 LP로 선물해주셨다”고 최근 소유하게 된 곡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의 작품을 DVD 등으로 소장하는 팬들에게 그는 “라이브러리를 채워간다고 할까요. 콜렉션 과정에 있어서 저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작품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될테니 채우는 공간을 많이 남겨주시면 좋겠다. 채워가는 재미를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제훈 핸드폰 뒷면에 있는 사진에 대해 궁금해했다. 직접 핸드폰을 공개한 그는 “초등학교 때 졸업사진이다. 올해 생일 때 팬분들이 떡 케이크를 받았는데, 이 스티커를 붙여서 보내주셨더라. 귀엽고 버리기도 아까워서 붙였다. 많이 해졌다. 집에 새거 있을 거다. 다시 붙일 거”라고 팬들의 선물을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패션 점수를 “10점 만점에 4점”이라고 표현한 이재훈은 “요즘 특히 스트리트 패션을 입다보니 집에 있는 분들이 ‘나이가 몇 인데’라고 잔소리를 하신다. 인싸 감성을 따라가보고 싶은 것 같다”면서 “아직 탈색 해본 적이 없다. 작품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해봤는데 전체 탈색은 없어서 금발, 초록색, 파란색 등으로 해보고 싶다. 머리도 알록달록 꾸민 개성있는 분들 보면 따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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