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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 환불원정대, 눈물과 감동 속 활동 종료→유재석·김종민의 못다 한 이야기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환불원정대와 신박기획의 3개월간 활동이 종료됐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와 신박기획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환불원정대 멤버 엄정화(만옥), 이효리(천옥), 제시(은비), 화사(실비)는 공식 마지막 스케줄로 야구장을 찾았다. 초청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와준 팬들이 경기장 밖부터 환영의 응원을 보냈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중석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강렬한 에너지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산했다. ‘DON’T TOUCH ME’ 무대를 선보인 후 이효리와 제시는 시구-시타 이벤트에 참여했다. 시타 전 유재석(지미유)에게 강습을 받은 이효리는 야심차게 배트를 잡았지만, 제시가 던지 공이 얼굴쪽으로 날아와 재빠르게 피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 스케줄이었지만 환불원정대 멤버들과 신박기획 식구들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이효리는 “이제 지미는 떠나고 유재석만 남느냐?”며 궁금해했다. 그렇다는 유재석의 말에 제시는 “나는 지미유가 더 좋다”면서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환불원정대 덕분에 올 여름, 가을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보냈다. 나의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경기장 안에는 오직 멤버들만 들어갈 수 있다”면서 밖에서 이별을 고했다. 이효리는 “우리가 다시 뭉치면 거기도 다시 뭉치는 거죠?”라고 확인했고, 정재형(정봉원)은 “그러려면 우리가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김지섭)은 “매니저여서 좋았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이제 친구로 지내자”며 포옹했다. 항상 덤덤하던 화사는 이별 분위기에 “이런 거 싫다”면서 눈물을 꾹 참았다. 제시 또한 눈물을 글썽이며 “어디가. 왜 그러는데 지미유. 있어라”라고 칭얼거렸다. 포옹과 눈물로 가득한 작별의 순간을 지켜보던 이효리는 “밤새 인사할 거냐”면서 시크하게 다음으로 향했다. 유재석은 매니저로 활약해준 정재형, 김종민과 악수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국내외 아티스트 공연 메카 체조경기장에서 환불원정대의 13주 여정 마지막이 펼쳐졌다. 콘서트가 꿈이던 멤버들 앞에는 화려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로지 네 멤버만 함께 있는 곳에서 이효리는 “여기 관객이 꽉 차 있다고 생각하자”고 이끌었다. 서로에게 “가장 멋있다”고 응원과 찬사를 보낸 멤버들은 여느 때보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스피커 넘어로 들려오는 관객 떼창 소리에 깜짝 놀라며 흔들렸다. 마음으로 채운 관객석에 엄정화와 제시는 눈물을 보였고, 이효리와 화사는 미소를 지었다. 

적막한 공간이 아닌 관객의 소리로 가득찬 공연장에서 무대를 마친 후 이효리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무대가 고팠어. 이 소리가 그치?”라고 말했다.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고 노래를 했던 제시는 “좀비 나오는 줄 알았다. 무서웠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고, 화사 또한 “귀신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진정된 엄정화는 멤버들에게 “너무 행복했어. 정말 고마워”라고 반복해서 인사를 했다. 굳건하던 화사까지 흔들린 모습에 이효리는 “화사 우는 거 처음 봤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제시는 “우는 건 정상”이라면서 “누가 이거 했어요?”라며 굉장한 경험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이 무대는 정말 큰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제시는 “팬들 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엄정화 언니랑 함께 무대를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엄정화는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화답했고, 화사의 제안으로 ‘엔딩 크레딧’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했다.

엄정화와 정재형은 제주도에 있는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찾아갔다. ‘톱100귀’ 유재석에게 “밍숭맹숭하다”는 평을 들은 정재형이 로고송 완성에 욕심을 드러낸 것. 이에 ‘싹쓰리’ 당시 유재석의 선택을 받았던 이상순을 찾아가 조언을 얻었다. 이효리는 제주로 찾아온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붙임머리를 돋보기를 쓰고 하나하나 떼준 엄정화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소 사자머리를 하고 있는 이효리의 모습에 대해 이상순은 “귀여운데 뭘”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재형의 곡을 듣던 이효리는 “사랑을 했는데 사랑이 끝났을 때 어디로 갔을까에 대해 노래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사랑이 끝난 거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같이 사는데 이게 사랑일까 우정일까”라고 말하며 이상순과 눈이 마주쳤다.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 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이야기’를 제안한 이효리에 이어 이상순은 “우리 집에 가서 녹음을 하면서 멜로디를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남편과 ‘내 귀의 캔디’ 풍의 노래를 하고 싶다던 이효리는 이상순과 함께 즉석에서 느끼+섹시한 분위기로 녹음하고 커플댄스를 선보여 폭소케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유재석이 라잘끓 ‘라섹’으로 변신했다. 추위와 함께 인생라면이 돌아온 것. 이날의 게스트 김종민은 입장과 동시에 “회사 망했어요?”라고 물었고 유재석은 “이건 다른 거”라며 다른 인물임을 강조했다. “라면을 먹으러 오라고 했다”는 김종민의 말에 유재석은 “효리가 오나?”라며 빈 자리를 바라봤다. 이에 김종민은 “너무 약해서요?”라고 정곡을 찔러 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천하제일 외인구단’으로 예능을 처음 시작한 두 사람의 인연은 특별했다. 김종민은 첫 예능을 같이한 유재석에 대해 “스승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유재석은 “나랑 예능을 시작했는데 오래 함께한 게 없다”고 아쉬워했고, 이에 김종민은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오래 안 가니까. 그러다가 점점 함께하는 것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당시 할머니가 자신은 모르고 ‘1박2일’ 출연한 김종민을 알아본 것에 대해 언급하며 즐거워했다. 김종민은 지난 2016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대상후보에 올랐던 유재석은 “김종민이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했었다. 그런 유재석을 김종민은 “방송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는 김종민은 “계속 이렇게 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없고 가족들도 다 간 후가 걱정된다는 것. 그는 “이대로 가면 나 혼자 남겠구나. 너무 외로울 것 같더라”고 속 마음을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서 동호회 등에 나가보라고 조언했다. 소개팅에 대해 김종민은 “친한 사람이 소개시켜줬는데 잘 안되면 그것도 어색하다”면서 인연 만나기가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김종민과 대화를 나누면서 닭개장 라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김종민은 “요즘 닭가슴살에 밥이랑 라면 먹으니까 살이 찌더라”며 해맑게 웃었다. 유재석은 꿈에 대해 “하루하루 열심히 건강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별다른 목표를 갖지 않는다. 목표가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민은 유재석의 말보다 작게 썰리는 닭가슴살에 더 신경을 쏟아 웃음을 자아냈다. 완성된 라면을 먹은 김종민은 “육개장의 칼칼한 맛이 난다. 너무 잘 먹었다. 든든하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석 또한 “내가 만들었지만 나도 먹고 싶다”면서 레시피를 저장했다. 그리고 “경은이는 매운 걸 잘 못먹는다. 나 혼자 먹어야겠다”면서 애처가의 면모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3개월간의 환불원정대 및 신박기획 활동을 되돌아봤다. 유재석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말자”고 말했고, 김종민은 “네 자연스럽게”라며 언젠가 돌아올 그 날을 기약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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