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화성 8차사건 재심청구인 윤성여 씨가 진범 이춘재의 체포로 20년 누명이 벗겨지던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선 화성 8차사건 재심 청구인 윤성여 씨와 박종덕 교도관의 눈맞춤이 공개됐다.
윤성여 씨는 지난 1989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누명을 쓰고 20년간 복역했다.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살인자란 이유로 친척들에게도 외면 받는 삶을 살아야 했다고.
지난 2019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 이춘재가 체포되면서 윤성여 씨는 혐의를 벗었고 재심을 청구, 현재 결심 공판을 앞둔 상태다.
윤성여 씨는 “이춘재의 자백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은 어땠나?”란 질문에 “박종덕 교도관이 직접 전화를 줬다. 울컥했다. 감정이 북받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춘재가 재판장에 나오면 꼭 그 얘기를 듣고 싶다. ‘왜 그랬는지’”라 덧붙이는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성여 씨는 또 “출소하고도 힘들었다. 바깥 세상에 적응하기가 정말 어렵더라. 두 달 간 집에서 꼼짝도 안했다. 내가 바깥에 나온 건지 아닌 건지. 교도소에서 20년을 지내다 보니 90년대에 머물러 있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도 못 쓰겠더라. 카드 쓰는 것만 3년이 걸렸다”면서 “박 교도관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엄청나게 혼났다. 그게 벌써 11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친척들의 외면에 대해선 서러워서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고.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꽥 질렀다. 나는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라고 쓰게 덧붙였다. 이에 박 교도관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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