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유재석이 겨울 노래 구출에 나섰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본캐로 돌아와 새 프로젝트 ‘겨울 노래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이날 유재석은 오랜만에 본캐로 등장했다. “유재석 님” 호칭을 어색하던 그는 갑자기 주어진 ‘탑100귀 추천 노래 리스트’를 작성하라는 미션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올해는 길거리에서 겨울 노래를 듣기 어려워진 상황. 유재석은 올 겨울을 “잃어버린 겨울 같다”고 표현하며 고민했다. 갑자기 시작한 라이브 방송에 그는 능숙하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달력과 스케줄러 소개까지 야무지게 마쳤다.
댓글창에 데프콘이 나타나자 유재석은 “저 친구가 요즘 일이 많은 없는 것 같다”며 인사를 전했다. 미스터투 ‘하얀 겨울’로 시작해 머라이어 캐리 캐럴, 겨울왕국 OST, 아이유, 박효신, 컨츄리꼬꼬 곡들이 추천됐다. 신나게 겨울 분위기를 느끼던 유재석은 존 레전드의 ‘브링 미 러브’를 추천하며 “요즘 빠져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듣던 유재석은 “요즘 이런 노래를 들으면 마음 깊숙이 온다. 꽉 찬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라이브 방송을 마친 후 “겨울 노래를 많은 분들과 들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한 유재석 앞에 데프콘이 등장했다. 언급된 모든 곡과 가수가 레전드라고 인정하면서도 “컨츄리꼬꼬 섭외가 가능하겠냐. 아이유 보다 힘들 거”라고 말해 폭소케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감성의 패션으로 무장하고 탁재훈을 섭외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데프콘은 자신을 거둬준(?) 유재석에게 감사 마음을 표하며 “바쁜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집에 운동기구를 놓을 수 없다”는 유재석은 “나 하나 있을 곳도 없다. 밤에 화장실 가다가 장난감 밟고 넘어진다. 육아 해보기 전에 몰랐다”고 털어놨다.
제주도에 있다가 일 있으면 서울에 온다는 탁재훈에게 유재석은 “신박기획 사무실과 구조가 같다. 베낀 거 아니냐”고 의심을 드러냈다. 탁재훈은 “본 적 없다”면서 둘러대다가 “그래 봤다. 불법이야?”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유재석은 “형과 10년 만에 TV에서 만난다”고 회상했지만 탁재훈은 “작년에 너 대상 받았을 때 내가 안아준 거 기억 안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돈이 없어도 궁핍해보인 적이 없다”는 유재석의 말에 탁재훈은 “그럼 뭐해 생활이 엉망인데”라고 중얼거렸다.
데프콘은 “탁재훈 형이 다시 태어나면 유재석이 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당황하며 “사람 앞에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느냐”고 투덜거렸다. 본격적으로 ‘겨울 노래 구출 작전’ 프로젝트를 설명한 유재석은 “컨츄리 꼬꼬 노래는 흥내고 싶을 때 꼭 부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 해피’ ‘Kiss’ ‘Gimme Gimme’ 등 계속된 히트곡 연발에 유재석은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제주도에서 홀로 노래를 해봤다던 탁재훈은 “노래한 뒤에 울었다. 이렇게 한 명만 더 있어도 즐거운 걸”이라며 외로움을 토로했다.
유재석과의 인연을 이야기 하던 탁재훈은 “너 그때 얼마나 형편없었는데, 지금 이정도 하는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고3 말 겨울에 첫 키스를 했다”는 유재석의 말에 탁재훈은 “웃기지마 너 첫 키스 못하고 결혼했잖아”라고 장난을 쳤다. ‘Oh My Julia’ 활동 당시 일본의 인기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비주얼을 비교할 정도로 잘생겼던 탁재훈. 그는 “정말 인기 많았다. 그런데 나는 혼자 살고 너는 첫 키스도 못한 애가 결혼하고”라며 계속 장난기를 보였다.
탁재훈은 정체를 숨기고 활동했던 에스파파(S.PAPA)에 관해 “발라드 활동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은 많았는데 마음이 황폐할 때였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에스파파 정체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밝혔다던데?”라고 추궁해 폭소케했다. 또 에스파파로 콘서트 예정이었지만 예매율이 저조하자 성대결절을 핑계로 취소했다는 이야기에 대한 진실을 요구했다. 탁재훈은 “마침 타이밍이 그랬다. 안 좋은 일은 같이 오는 거”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며 유재석과 데프콘은 탁재훈과 함께 ‘Happy Christmas’ ‘Kiss’ 등 컨츄리 꼬꼬 인기곡을 선보였다. 첫 호흡부터 환상적 케미를 보여준 세 사람. 탁재훈은 즐거워하면서도 “괜히 욕 먹으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했다. 아무렇지 않게 “왜 욕을 먹느냐”고 툭 던지는 유재석에게 탁재훈은 ” 넌 욕 안 먹어서 봐서 모르지. 네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지럼 지금까지 내가 먹은 건 뭐야?”라고 따졌다. 이에 유재석은 “좋아해주실 거”라고 다독이면서도 “물론 욕도 먹을 수 있는데..”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자 탁재훈은 “욕 먹으면 바로 잠수탈 거”라고 말했고, 데프콘은 “이번에는 성대결절 핑계 안 된다”고 단속했다.
유재석은 김종민과 함께 ‘겨울 노래 구출 작전’의 두 번째 게스트 윤종신을 만났다. 유재석은 “종신이형 예능에서 업어 키운 건 나다. 버라이어티 하자고 제안한 게 나”라고 으쓱거렸다. 윤종신은 “재석이 보고 많이 배웠다”며 이를 인정했다. 유재석은 윤종신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했다. 21집 가수, 직접 부른 곡만 300곡 이상인 가요계 개미 윤종신. 그는 하림의 ‘출국’에서 곡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가명 탁영(탁한 영혼)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래전 그날’, ‘너의 결혼식’을 비롯해 성시경의 ‘거리에서’, 하림의 ‘출국’, 그리고 2017년 역주행 히트송인 ‘좋니’까지 중 유재석은 ‘좋니’를 겨울 송 플레이리스트로 꼽았다. 음원차트 90위로 시작해 2개월 후 역주행, 데뷔 27년만에 첫 지상파 1위를 안겨 준 곡이기도 하다. 김종민은 ‘좋니’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겨울 노래로 ‘나이’를 추천했다. 하지만 라이브를 들은 유재석은 “미안한데 너무 슬퍼서 안 된다”면서 난색을 표하며 ‘좋니’를 강력 추천했다.
“공연에 꼭 나와달라”는 유재석의 말에 윤종신은 “BTS 나오니? 사인 받고 싶다. 같이 부르고 싶다”면서 컬래버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은 “BTS 나오면 우리는 그냥 쉬면 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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