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낸시랭이 이혼하기까지 힘들었던 3년간의 이야기를 꺼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세상은 요지경’ 특집으로 엄영수(엄용수), 낸시랭, 함연지, 죠지가 함께 했다.
이날 낸시랭은 지난 3년간 겪은 힘들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12월 혼인신고 후 남편의 여러 범죄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그는 이듬해 10월, 결혼 10개월 만에 이혼을 결정했고 3년 소송 끝에 지난 9월 전 남편과 완벽하게 남이 됐다. 하지만 사채 빚을 떠안아 3년 동안 갚아야 했다. 8억이 9억으로 늘어났고, 이자만 월 6백 만원에 달한다고.
“결론적으로는 제가 속은 거”라고 밝힌 낸시랭은 “한 여성으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건 다 겪은 것 같다. ‘불행 종합세트’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리벤지 포르노 협박, 가정폭행, 감금 강요 등 12가지 이상의 혐의에 대해 고소를 진행 중이었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리벤지 포르노 협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멘탈이 나간 상황에서 친한 영화사 대표언니 집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는 그는 “2개월 넘게 피신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 협박이 터졌다. 만약 그 집에 살고 있던 게 아니라면 아마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전 국민이 반대하는 결혼을 왜 했냐’는 질문이 가장 힘들었다는 낸시랭은 “전후 관계가 잘못 아시는 거”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상대가 혼인신고 먼저 하자고 조르고 자신을 설득했으며 마카오에 가족들이 있다는 말을 온전히 믿었다고.
낸시랭은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는데, 가서 하나 하고 가나 똑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는데 10분도 안 걸리더라. 종이 한장으로 끝나더라”고 회상했다.
결혼 발표 후에는 다들 축하하는 분위기였으나 그 다음 날 한 언론사가 게재한 기사에는 자신이 몰랐던 남편에 관한 충격적인 신상이 적혀있었다. MC김구라가 “기사가 터지기 전 주변에서 얘기해준 사람이 없었냐?”고 묻자 낸시랭은 “저보다 더 많이 배운 교수님, 갤러리 관장님, 회사 대표님 등이 다 똑같이 속고 계셨다. 같이 만나서 식사도 하고 비즈니스가 진행 중이었다”고 속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기사가 공개된 후 네티즌들이 이혼하라고 했다. 그런데 혼인신고 후 바로 이혼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낸시랭. 그는 “아는 기자가 ‘감방 동기’라는 단어를 쓰면서 알려주더라. 그 사람 혼자 절 속인게 아니다. 조직이 3팀이 있었고, 각 팀에 3~5명씩 역할 분담이 되어있었다”며 ‘조직적 사기결혼’였음을 드러냈다.
외동딸인 낸시랭은 어머니가 17년간 암투병 후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행방불명 된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며 “제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됐다. 방송도 생계형으로 열심히 했고 작품 활동도 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낸시랭이 의지할 곳에 없어 의심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점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낸시랭은 최근 ‘얼굴 좋아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그는 “개인전 열기 전에 이혼 100% 승소했다. 정신적 족쇄가 풀린 것 같았다”면서 “3년 이나 걸린지 몰랐다. 상대방이 미룬 것도 있지만 모든 사람 이혼이 그렇게 오래걸리는 거냐”고 궁금해했다.
경험자인 김구라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지만, 또 다른 경험자인 엄용수는 “오래 걸린다. 합의하면 10분 안에 끝나는데 아닌 경우 오래 걸린다”면서 찐 경험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조언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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