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피겨유망주에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한 최원희가 자신이 피겨선수에서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무속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23살 무속인 최원희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1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지내던 최원희는 2020년 10월 신내림을 받게 됐다. 13년을 지낸 링크를 떠나 두 달 전 무속인의 길로 들어선 최원희는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뛸 때 돌려고 하는데 귀신이 보이는 거다”고 “인생의 전부였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내 인생 1막이었다”고 피겨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삶의 터전이기도 한 신당을 공개한 최원희는 “다른 세계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저한테는 정말 다른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 거다”고 털어놨다. 신당에서 생후 2개월의 반려견 모를 공개한 최원희는 “제가 신내림 받을 때 태어난 강아지”라며 친구이자 가족인 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이날 피겨선수에서 무속인이 된 최원희는 쪽진 머리와 한복으로 환복하고 신당을 열었다. 최원희는 “손님들도 제가 평상복이나 승복 바지에 반팔이나 긴팔을 입고 있었을 때 ‘뭐야?’이렇게 보시더라. 나는 옷이 상관없는데 손님들이 보일 때 좋지 않게 보이나 보다고 느낌을 받아서 예의라면 예의고 ‘제가 점 봅니다’ 이렇게 알려드리려고 입는다”고 밝혔다.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최원희. 그는 “‘신내림을 8년만 미루자’고 했더니 단칼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 ‘아이가 어리니 3년만 미루자’고 했더니 그때 제 입으로 할머니가 말씀하시더라. ‘애는 알텐데. 애 죽나 안 죽나 한번 보게’라고. 신내림 테스트를 받는데 제 입으로 그런 말이 나왔다. 그럼 언제 받아야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 날짜와 달이 나왔다. 올해 10월 초에 무속인이 된거다. ‘내가 이제 끝이 났네. 이제 링크를 가지 못하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정리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원희는 링크를 찾았고 “고향에 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무속인이 아닌 피겨 선수 최원희의 모습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피겨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어릴 때 스케이트장에 자주 놀러갔다. 제대로 시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10살 때 연아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수생활을 할 때도 국가대표가 되어서 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원희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전국 1위도 했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전국체전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원희는“제일 많이 들었던 말도 제가 느꼈던 것도 내가 ‘재능파’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연습 때는 완벽했는데 시합만 가면 실수를 한다든가 다치는 일이 잦아지며 재능있던 선수에서 상황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최원희는 선수시절 잊을 수 없던 사건을 떠올렸다. “러츠라는 점프를 들어가는데 뛸 때 돌려고 하는데 귀신이 보이는 거다. 그래서 못 뛰고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보니까 너무 무서워지더라”고 털어놨다. 최원희는 “처음 신내림을 받아야한다고 했을 때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컸다”며 언니들은 아직 막내 동생의 신내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원희는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여주고 이해해주는 엄마와 함께 만나 엄마표 밥상 앞에서 막내딸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집에서 피겨선수시절 입던 의상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피겨선수 시절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