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부활 김태원이 6대 보컬 김기연과 20년 만에 재회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김태원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부활은 36년차 국내 최장수 밴드로 김태원은 ‘사랑할수록’ ‘Never Ending Story’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숱한 명곡을 탄생시킨 부활의 수장이다.
이날 김태원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찾고자 한 인연은 부활의 6대 보컬 김기연이다. 김태원에게 김기연은 빚처럼 남은 아픈 손가락. 5대 보컬 박완규의 탈퇴 후 새 보컬로 영입했으나 트레이닝 과정에서 성대 결절이 왔고 결국 마이크를 내려놨다고.
이에 김태원은 “내게 남아있는 빚 중에 하나다. 부활의 6집 보컬이었는데 가장 고생을 했다”면서 “내게 억하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쓰게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박완규는 “부활 공연을 하면 초대 보컬 김종서부터 역대 보컬들이 번갈아 가며 오는데 유일하게 오지 않은 보컬이 김기연”이라며 “만약 오늘 만남이 성사된다면 부활 정규공연의 메인보컬 자리를 어느 정도 약속할 수 있다. 그만큼 아름다운 곡을 불렀던 분이다. 그 목소리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태원과 김기연의 20년 만에 재회가 성사된 가운데 이들은 포옹으로 그간의 그리움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기연은 “노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나?”란 질문에 “미련은 있다”라고 답했고, 김태원은 “노래를 한다고 하면 내가 곡을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부활을 거쳐 간 역대 보컬은 총 10명으로 김태원은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컬로 고 김재기를 꼽았다.
김태원은 “나와 엄청나게 잘 통했다. 정말 인간적인 친구였다. 하루는 그 친구가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하다. 가난을 이겨내게 해 달라’고 하더라. 너로 인해 우리 부활이 부활하게 해 달라면서 계약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사랑할수록’ 발매 전 김재기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동생인 김재희가 대신 무대에 올라 ‘사랑할수록’을 노래했다.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부활의 대표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태원은 “내가 책임감을 안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가난을 이기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란 고백으로 당시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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