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빌푸가 한국 생활을 마치고 핀란드로 돌아갔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에서는 출국을 하루 앞둔 빌푸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두 달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출국을 앞둔 빌푸의 소식에 김준현은 “우리 시청률 어떡하냐. 부장급 이상 긴급회의하고 난리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딘딘은 “핀란드에 ‘어서와’ 지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빌푸의 출국을 아쉬워했다.
아침 먹고 나온 빌푸는 모닝 치킨을 즐겼다. 그는 “필란드에는 한국 치킨 같은 음식이 없다. 당분간 이런 음식을 먹지 못하잖냐,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치킨을 먹었다”고 말했다. 보디랭귀지와 번역기를 적극 사용해 주문에 성공한 빌푸는 ‘1인 2닭’을 즐겼다.
이어 부모, 형제, 친구를 위해 대형마트 쇼핑에 나섰다. 빌부튼 불고기를 좋아하는 사미를 위한 양념부터 당면, 홍삼, 마스크 팩, 지압 슬리퍼 등을 20만원 이상 구입했다. 스튜디오에서 레오는 ‘한국 선물 베스트’로 효자손, 양말 등을 꼽았다. 편리하고 상품 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빌푸는 쇼핑 후 미용실에 들려 헤어스타일을 정리했다. 그는 “핀란드 미용실이 비싸기 때문에 미용실에 들렸다”고 말했다. 헤어 디자이너의 추천 사진을 보던 빌푸는 ‘김우빈 스타일’에 도전했다. 핸드팩부터 ‘파워민지’ 두피 마사지까지 즐긴 그는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또 오겠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집으로 돌아와 빌푸는 대구에서 최고 음식으로 꼽았던 찜갈비를 직접 만들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연습을 해보기로 한 것. 꼼꼼하게 레시피를 확인하며 요리에 집중한 그는 대구 10미에 버금가는 비주얼의 찜갈비를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함께 맛을 보며 빌푸는 “조금 더 매워도 될 것 같다”고 보완할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밥을 비비지 않으면 대구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똑같은 맛을 재연하기 위해 노력했다.
빌푸는 아내에게 직접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손편지를 전했다. 서툰 솜씨로 한글을 써내려간 빌푸의 마음과 편지 속 담긴 진심에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다소 어긋난 한국어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아내는 “아버님, 어머님, 내가 너의 딸에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삶에 데려와야 한다는 걸 알았다”는 내용에 감동했다.
아내는 “핀란드에 가서 당신과 새로운 인생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이 많이 그리울 거”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빌푸는 “나도 그리울 거다. 보고 싶으면 또 오면 된다. 우리는 돌아올 거”라며 아내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편지에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님께는 이렇게 해드리는 거”라고 꼭 안아줬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 빌푸는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국 생활이 빨리 끝나버렸다는 게 슬프다. 하지만 그보다 더 행복하다. 이게 한국에서의 진짜 마지막은 아니다. 우리는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마지막 밤을 처가댁에서 보낸 빌푸는 직접 나서서 수저를 놓는 등 어느새 적응한 한국 스타일로 놀라게 했다. 장모는 전복죽, 다양한 젓갈, 딸기 샐러드 등 진수 성찬을 준비했다. 처음 먹어보는 전복죽과 젓갈로 단짠을 제대로 즐긴 빌푸는 “한국에서는 아침을 잘 챙겨먹었다. 핀란드 가서도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챙겨먹으려고 한다”면서 “아침 준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침상에는 사랑이 담겨있잖냐”고 장모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떠나야 할 시간, 공항으로 가기 위에 가방을 끌고 나온 빌푸는 처음 처가댁에 왔던 긴장감을 떠올리며 “되게 오래 전 일 같다”며 정든 풍경을 눈에 담았다. 공항 수속 후 아내는 “그쪽에도 가족이 있으니까”라고 엄마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장모는 “빌푸랑 사이좋게 지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인장모는 부부가 출국장으로 들어간 후 눈물을 훔쳤고, 빌푸의 손편지를 읽었다. 빌푸는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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