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양준혁-박현선이 결혼식 보다 먼저 혼인신고를 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양준혁-박현선 부부의 신혼집이 공개됐다.
이날 양준혁은 “혼수부터 제가 다 장만했다”면서 ‘숲세권 신혼집’을 첫 공개했다. 포근한 분위기의 집에는 양준혁의 포스터 등이 가득했고, 아내를 위한 화단도 있었다.
“아침밥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는 양준혁은 “아내가 일찍 못 일어난다. 자게 놔두고 빵 같은 거 혼자 먹는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난히 늦도록 못 일어나는 현선을 깨운 준혁은 “아침 해주는 사람은 아니잖아”라고 투덜거렸다.
눈 뜨자마자 점심 타령하는 양준혁을 가만히 보던 현선은 무릎 위에 앉아 산낙지처럼 몸을 꼬며 애교를 부렸다. 그러다가 자신의 꽃이 없다는 걸 깨닫고 “밥 먹고 싶으면 가져오라”고 말했다. 박현선은 “꽃 장식 해두면 예쁜데 남편은 갖다 버리라고 한다. 자기 사진, 물건은 전시해두면서 꽃 장식 같은 감성이 없어서 부딪히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박현선은 양준혁을 위해 책을 보며 점심상을 차렸다. 된장찌개부터 계란말이까지 처음 도전해보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밥을 먹던 양준혁은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장모님 김치를 꺼냈고, “뭐가 제일 맛있냐?”는 아내의 물음에도 “김치”라고 답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이 2번 미뤄진 양준혁·박현선 예비 부부. 양준혁은 “오십 넘어서 장가 한번 가려고 하는데 정말 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결혼 날짜를 두고 대립했다. 현선이 원하는 건 설 지난 후 야구시즌 전인 3월 결혼식이었지만, 준혁은 여전히 12월 고척돔을 꿈꾸는 것.
양준혁은 “내가 그동안 뿌린 금액이 얼만데… 네가 생각하는 금액이 아니다. 수 억이다”라고 주장했다. “나는 올해 아이를 낳고 싶다”는 박현선의 말에는 “아이 낳고 드레스 입으면 되잖냐”며 무심한 말을 던졌다. 팽팽한 의견 충돌이 계속되자 현선은 “그럼 결혼하지 마. 하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축의금이야 나야?”라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현선은 “오빠 때문에 일찍 결혼하고 아이도 빨리 갖으려고 한 건다. 12월에 오빠 혼자 결혼하라”고 했고, 이 말에 상처받은 양준혁은 토라졌다. 삐진 준혁을 달래기 위해 현선은 딸기와 생크림을 준비했다. 흑설탕에 딸기를 찍어먹던 양준혁은 “결혼식 날짜를 3월 13일로 하자”고 선언했다. 이에 기분 좋아진 현선은 산낙지 모드로 돌변, 입술을 내밀며 다가왔고 준혁은 “어이쿠 와이카노”라며 당황해 피했다.
“먼저 혼인신고를 하자”는 양준혁의 제안에 박현선은 “그러자”고 했다. 두 사람은 증인으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하희라를 택했다. 양준혁은 “축구단 단장이기도 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잖냐. 형님의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며 최수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를 찾아간 양준혁-박현선은 부부 생활을 궁금해했다. 특히 준혁은 “살림 분배는 어떻게 하시냐. 나는 요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며 으쓱거렸다. 이에 현선은 “겨우 해주는 거다. 아직 청소기 돌릴 줄도 모른다”고 투정했고 최수종은 부부 사이에 필요한 좋은 말을 건넸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설레면서도 묘한 느낌에 양준혁-박현선 부부는 동사무소에서 셀카를 남기며 이를 기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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