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루카 : 더 비기닝’이 스케일 다른 추격 액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은 시작부터 영화를 방불케 한 추격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며 장르물의 신세계를 제대로 열었다. 인간의 진화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 세계관 위에 펼쳐진 강렬한 추격 액션은 단 2회 만에 그 진가를 입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 무엇보다 액션 본능을 폭발시킨 김래원, 이다희, 김성오의 시너지는 강렬했고, 김홍선 감독을 주축으로 한 장르물 대가들의 의기투합은 완벽했다. 이를 증명하듯 2회 시청률이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8.2%(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유도 모른 채 쫓기던 지오(김래원 분)가 진화의 고통을 겪고 각성을 시작했다. 도망칠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 세상을 뒤집을 능력을 가진 지오의 운명에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번갯불처럼 빠르고 강력한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도처럼 쉴 틈 없이 이어진 폭발적인 논스톱 액션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는 지오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끊임없이 자신을 조여오는 광기의 추격자 이손(김성오 분)을 피해 도망치는 지오의 극한의 생존기는 속도감 넘치는 도심 속 옥상 추격을 통해 한층 더 숨 막히는 전율을 선사했다. 이손과의 치열한 격투 끝에 건물 아래로 떨어진 지오.
위기의 순간 그는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힘을 드러내며 폭주했다. 지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푸른 빛은 스파크를 일으키며 엄청난 파괴력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켜버렸다. 지오가 지닌 초월적 능력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1화의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오의 존재를 둘러싼 비밀에 그를 집요하게 쫓는 휴먼테크 연구소의 미스터리까지 더해진 차원이 다른 추격 액션의 서막이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액션과 폭발적인 추격전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최고의 명장면이다. 방송 전부터 배우, 제작진이 입을 모아 극찬을 쏟아낸 이유가 충분했다. 의료진으로 잠입해 지오를 데려가려 한 이손과 유나(정다은 분), 태오(김민귀 분)를 막아선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 분). 유나와 구름의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접전을 시작으로 제한적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진 이들의 혈투는 압도적인 액션 비주얼을 완성하며 찬사를 얻었다.
김홍선 감독은 이 엘리베이터 씬에 대해 “‘원 컨티뉴어스 샷(One Continuous Shot)’이라 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여러 컷을 원래의 한 컷 것처럼 이어붙이는 방식인데, ‘1917’같은 영화에서 주로 사용했던 기법”이라며 “지오와 이손의 무리, 그리고 구름 등 좁은 공간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액션을 라이브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과 치밀하게 설계한 액션은 리얼한 시각적 쾌감을 안기며 감탄을 자아냈다.
지오와 구름, 이손 일행의 쫓고 쫓기는 추격은 지하철 폐쇄 승강장까지 이어졌다. 추격 액션의 정점을 찍은 2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명장면. 이손 일행을 피해 다시 질주하는 지오. 하지만 철로를 달리는 회송차라는 예상 밖 요소는 극한의 상황을 더욱 극대화하며 긴박감을 끌어 올렸다. 유나의 공격으로 선로에 떨어져 기절한 구름. 회송차와 이손을 피해 도망갈 것인가, 구름을 구할 것인가.
지오는 일직선의 철로 위에서 선택의 갈림길을 만났다. 지오가 선택한 것은 구름이었다. 지오가 철로에 전류를 흘려보내 기관차의 속력을 늦추고 구름을 구해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숨멎’을 유발했다. 본인도 그 한계치를 몰랐던 힘을 처음으로 컨트롤해내며 이뤄진 지오의 각성은 ‘루카 : 더 비기닝’의 세계관과 스펙터클 추격 액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장재욱 무술 감독 역시 “지오의 각성에 따라 향상되는 능력치에 맞는 액션 상황과 동작에 신경을 썼다. 액션마다 다른 느낌의 쾌감을 주기 위해 다양함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지오와 구름이 벗어날 수 없는 운명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휴먼테크’ 연구소의 비밀, 아직 풀리지 않은 지오의 능력과 존재의 미스터리 역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고통을 겪는 지오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그 한계점을 넘어 더욱 진화할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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