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한혜진과 이현이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정반대 성향의 동갑내기 모델 한혜진과 이현이의 자급자족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한혜진과 이현이는 들깨 더미를 털면서 정반대의 성격을 보였다. 들깨 털이를 처음 한다는 이현이에게 한혜진은 “너는 너무 도시에서만 살았나보다”면서 경험자의 여유를 보였다. 이후 한혜진은 더미를 통째로 타작했고, 이현이 세심하게 한톨씩 털어내면서 다른 성향을 보였다.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한혜진은 “10년 전 뉴욕에 있을 때 나랑 깨 털고 있을 줄 알았느냐”면서 현실에 웃음을 지었다. 겉절이를 위해 갓을 뜯은 한혜진은 “아이고 도가니야”를 외치며 “우리는 다리가 길어서 농사에 부적합해”라고 투덜거렸다.
저녁 메뉴는 들깨수제비에 갓전, 봄동겉절이. 수제비를 담당한 한혜진은 밀가루 반죽에 자신을 드러냈지만 너무 질게 되어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모습을 보던 한혜진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똑순이 이현이도 혼자 갓전을 준비하다가 태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저녁 식사 준비는 4시간이나 걸렸다. 한혜진은 들깨수제비에 대한 평가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현이는 “수제비 반죽 잘했네,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탄 갓전에 발견되자 이현이는 “아래에 숨겼다”고 실토했다. 한혜진은 “일부러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자연인은 탄 전을 먹으며 “맛있다”고 감탄했다.
하루 종일 붙어 있던 이현이는 한혜진에게 “많이 온화해 진 것 같다”면서 “2006년에 만났는데 나는 늘 탑이었던 선배의 첫 인상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 1월에 뉴욕에 간 한혜진은 2005년 11월 데뷔한 이현이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한혜진은 해외 진출 첫 시즌에 30개 무대에 서며 런웨이를 장악했다. “분 단위로 캐스팅 됐었다”고 밝혔을 정도. 3년 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이유를 묻자 한혜진은 “다 했는데 뭘 오래 있느냐. 쇼도 하고 광고, 잡지도 다 찍었다”고 답했다.
스튜디오에서 한혜진은 “오래 버틴 거 였다. 힘들었다. 혼자 있었고 외로웠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현이는 “한혜진 이후 후배들이 많이 해외에 진출했지만 아직 혜진 선배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각각의 브랜드를 하기는 했지만 한 사람이 모든 쇼에 오른 사람은 한혜진 선배가 유일하다”고 극찬했다.
이에 이현이는 출산 후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선배는 복 받은 거다. 하고 싶다고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냐”면서 “나는 항상 불안했다. 둘째 낳고 몸이 많이 바뀌니까 진짜 ‘일을 못하면 어쩌지’ 싶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보다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모델 일에 대해 “늘 불안한 직업이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 내내 모든 패션쇼를 하지 못했다. 올해도 못 할 것 같다. 모델에게는 쇼가 메인 수입원인데 아예 못하다 보니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이는 “경력 단절로 인한 공허함 있는 것 같다. 일상생활은 만족스럽지만 커리어적으로는 목마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침을 맞이하는 두 사람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예민한 한혜진은 “닭 소리에 30분도 못 잤다”면서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현이는 “아이들이 없이 잔 것이 5년 만인데 제일 잘 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부터 복근 운동을 한 한혜진과 달리 이현이는 깨울 때까지 고요하게 잠을 잤다.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말에 금시초문 반응을 보인 이현이를 보며 한혜진은 “현이는 진짜 잠이 많다. 시끄러운 쇼장에서도 자는 유일한 모델”이람 혀를 내둘렀다. 이현이는 “머리 둘 곳만 있어도 잘 수 있다. 이렇게 카메라가 찍어도 잘 수 있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아침부터 배드민턴을 즐겼다. 혼자 살아 함께 운동할 사람이 없었던 한혜진은 마냥 즐거워 했지만 이현이는 신발까지 갈아신는 그를 보며 “이렇게 본격적으로 해야하느냐”며 의욕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풀썩 쓰러진 이현이는 “밥 해 먹는 것도 힘든데”라며 바닥에 누워 앙탈을 부렸다.
산에 올라 달걀을 주워온 한혜진과 이현이는 아침 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전은 좀 부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한혜진은 “내가 동래파전을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언 달걀과 뒤집기 타이밍의 고비를 넘기고 맛있는 파전을 완성한 한혜진은 이현이에게 따뜻할 때 먹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이름을 불러 폭소케 했다.
“성격 진짜 급해”라고 투덜거리던 이현이는 파전을 맛보고 “진짜 맛있다. 제가 재료를 싹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겠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인이 추천한 엉겅퀴를 먹고 이현이는 “(가시가) 따끔거린다”면서 해맑은 솔직함을 보였다. 반면 한혜진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그저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한혜진은 식사 하면서도 한혜진은 칼로리를 신경썼다. 그는 “기름에 볶은 밥을 1년 만에 처음 먹었다. 소금 간이 들어간 음식도 하반기에 처음 먹는다”면서 “자연을 보면서 먹으니까 굉장히 잘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급자족 생활을 마무리하며 한혜진은 “동갑 친구랑 오랜만에 멀리 와서 재미있었고, 현이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선후배에 가까운 사이였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 친구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선배와의 1박 2일 좋았다. 저 같이 느린 사람이 왔으면 밥을 한 끼 밖에 못 먹었을 것 같다. 채찍질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