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빈센조’ 송중기가 레전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송중기 분)의 강렬한 등장과 통쾌한 활약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히트 메이커’ 박재범 작가와 김희원 감독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다이내믹한 전개 속에서도 위트 넘치는 대사와 날카로운 메시지가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했고, 극의 무게감과 웃음을 균형감 있게 담아낸 연출 역시 빛났다. 비범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도 흥미진진했다. 이를 증명하듯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탔다. 21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최고 11.6%까지 치솟으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단 2회 만에 주말 안방극장을 휩쓴 ‘빈센조’. 그 중심에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송중기가 있다. 송중기는 금괴를 찾아 한국 땅을 밟은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로 변신해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마피아 콘실리에리의 어둡고 차가운 면모는 물론이고 적재적소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까지, 그야말로 ‘갓’벽한 연기 변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빈센조’라는 캐릭터에 담긴 다양한 장르적 요소는 그의 연기를 통해 빛을 발했다.
■ 이탈리아 마피아의 콘실리에리, 강렬한 임팩트와 카리스마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고문 변호사, 빈센조의 등장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1회에서는 보스의 죽음 이후 마지막 임무를 처리하는 빈센조의 모습이 담겼다. 음지의 세계에 존재하던 그는 본디 냉혈하고 무자비한 인물. 거대한 포도 농장 전체를 불태우는 것은 기본, 한밤중 급습한 킬러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하는 빈센조의 모습은 진짜 ‘센 놈’의 등장을 알리는 강렬한 시작이었다. 송중기는 빈센조의 하드보일드한 면을 제대로 살렸다.
완벽한 슈트핏과 포커페이스, 싸늘한 눈빛에 낮은 목소리로 뱉는 이탈리아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빈센조 캐릭터를 풀어가는 방식은 비주얼적인 측면과 스케일면에서도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연기와 연출이 제대로 합을 이룬 결과물이다. 빈센조의 과거가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가운데, 과거의 파편인 듯한 악몽 속 몽타주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냉혹한 카리스마를 지닌 마피아 빈센조의 본색은 유쾌한 웃음 가운데 극적 긴장감을 조율할 전망이다. 악을 악의 방식으로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 빈센조, 자비 없는 그의 활약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 비범한 금가프라자 패밀리와 환장의 ‘티키타카’
한국의 ‘매운맛’은 빈센조의 엉뚱한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금괴를 찾으러 한국에 오자마자 공항 절도범들에게 가진 걸 다 털린 빈센조. 힘겹게 목적지인 금가프라자에 도달하긴 했으나, 그곳의 세입자들마저 예사롭지 않았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금가프라자 사람들은 빈센조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환장의 코믹 포텐을 터뜨렸다.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명품 슈트를 ‘싸구려’라고 우기는 세탁장인 탁홍식(최덕문 분), 이탈리아 유학파인 줄 알았지만 엄마손 요리학원 출신이었던 셰프 토토(김형묵 분), 금괴가 숨겨진 밀실 위에 터를 잡은 난약사의 스님들, 이 구역 센 언니 영호분식 사장 곽희수(이항나 분) 등 이방인 빈센조와 이들의 묘한 케미는 신박한 웃음을 이끌었다. 이성적인 빈센조조차 카리스마를 내려놓게 만드는 기묘한 금가프라자. 시원찮은 샤워기와 씨름을 하고 야광별을 바라보며 잠드는 빈센조, 막걸리 숙취에 시달리는 빈센조 등 한국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그의 반전 매력도 흥미를 더했다. 잘생긴 악당의 뜻밖의 면모를 살린 송중기의 능청 연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 다크 히어로의 탄생! 센 놈 잡는 더 센 놈, 빈센조식 복수
금괴를 차지하고자 금가프라자에 온 빈센조는 본의 아니게 아이러니한 정의구현을 시작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금가프라자 지하밀실엔 빈센조와 건물주만이 알고 있는 15톤의 금괴가 숨겨져 있었다. 특수한 구조의 밀실을 열기 위해선 건물을 무너뜨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다른 이가 건물을 무너뜨린다면 금괴의 정체가 들통나는 상황.
아무도 모르게 금을 차지하기 위해선 직접 건물을 무너뜨려야 했다. 하지만 장애물이 나타났다. 바벨건설이 금가프라자를 탐내고 있었고, 몰상식한 방법으로 건물을 점유하려 했다. 용역들이 밀고 들어와 세입자들이 위기에 빠진 순간 빈센조가 등장했다. 그는 용역들의 우두머리를 단박에 제압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장비까지 동원해 밀고 들어온 바벨건설을 막기 위해 ‘인싸’ 파티라는 신박한 묘수를 생각해냈다. 빈센조는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 변종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금괴를 차지하고자 금가프라자를 지켜낸 그는 마피아보다 더한 한국형 변종 빌런에 자극받기 시작했다. 빌런들과의 진짜 한판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화끈한 응징을 보여줄 송중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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