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예능에 도전하는 도경완이 장윤정이 내세운 삼원칙을 공개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프리선언한 아나운서 도경완과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소녀시대 티파니 영이 출연했다.
이날 도경완은 12년간 몸담았던 KBS 퇴사 이유를 밝혔다. 그는 “12년 간의 활동 중 마지막 1년을 예능 프로그램 3개를 맡았다”면서 “예능에 욕심나고 궁금하더라. 연예인들이랑 방송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 선수면 메이저리그, 축구 선수 분데스리가 가고 싶은 것과 같은 마음”이라면서 “예능의 메이저리그 꿈꿨다”고 덧붙였다.
도경완은 “아내 장윤정에게 프리 허락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탐탁지 않아하는 장윤정에게 “내가 잘할 자신 있다. 부딪힐 자신 있다”고 졸랐다고.
끈질긴 설득 끝에 장윤정은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첫 번째는 밖은 추우니 각오할 것, 두 번째는 내 명성을 무료로 갖다 쓸 생각하지 말 것, 세 번째는 도움과 조언을 기분나빠 하지 말 것.
KBS 간판 아나운서 였던 도경완은 입사 때부터 느꼈던 입사 시험의 헛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차 필기 시험을 남녀 구분없이 채점해서 남자 지원자는 나 혼자 남았다. 이후 3,4,5차 시험까지 이어졌는데 남자는 무조건 나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면접이 거듭될 수록 도경완은 자신을 썩 마음에 들지 않아하면서도 뽑아야 하는 심사원들의 얼굴을 봤다고. 이에 “복수차원에서 나온 거냐?”고 묻자 그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도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반나절만에 찾더라. 내 흔적 지우는데 반나절도 안 걸렸다”고 조직사회의 차가움을 전했다.
홀로서기 선배 티파니 영은 “내 팀을 만들게 되면 제때 입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경완은 “제가 장윤정 씨만 봐서 몰랐던 것이 있다. 아내는 항상 전용 차량을 타고 다녔는데 나는 매번 다른 차량이 왔다. 아직 내 팀이 꾸려지지 않은 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내가 그만두면 솔직히 몇 회사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면서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다.
“남자 이금희가 목표”라는 도경완은 “프리 선언 후 대선배 김동건 아나운서에게 연락이 왔다. ‘기죽지 말고 날 믿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내가 진짜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구나 싶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나는 이미 듣었다 40대다. 서두르지 않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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