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세계가 극찬한 베테랑들의 밥벌이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대형마트 과일 팀 바이어 이진표, 글로벌 패스트푸드 회사 총괄 셰프 최현정의 연륜미 가득한 밥벌이가 그려졌다.
이날 13년차 이마트 과일바이어 이진표는 “현재 사과, 참외를 담당하고 있으며 140개 매장에 과일 공급하고 있다. 상품 구매부터 판별, 포장, 입점까지 한다”고 업무를 소개했다.
‘아들은 노란 바나나를 주고 아빠는 까만 바나나를 준다’는 온라인상의 글을 보고 매일 노란 바나나를 먹을 수 있게 개발했다는 그는 “필리핀 대통령에 손편지 보내 초청한 적이 있다. 짜릿했다”면서 “예전 꿈은 농림부 장관”이라고 밝혔다.
아침을 스트레칭으로 여는 열정남 이진표는 ‘우수바이어상’을 자랑하며 “프랑스 파리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마켓을 보러 갔다. 그 전까지 빵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케트가 맛있더라”고 말했다. 이에 광희는 “마켓은 핑계고 빵 먹으러 간거네”라고 핀잔을 줘 웃음을 선사했다.
접수된 소비자 불만사항을 해결한 뒤 자신과 꼭닮은 ‘열정 후배’와 출장을 떠났다. 이진표는 “농가 관리와 새로운 농가 포섭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출장을 간다. 자동차 주행거리 4~5만km 정도”라고 말했다.
농가에 도착해 품종, 온도, 병충해, 비료, 토양, 노하우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그는 ‘참외 고르는 꿀팁’으로 “선명한 노란색, 골이 깊고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 손바닥 3분의2에 중량 300g 정도”라고 전했다. 또 새로운 농가와의 계약을 위해 유려한 협상 실력을 발휘했다.
과일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바이어에게 출장의 묘미는 전국 맛집 탐방. 업무 인수인계와 함께 맛집 인수인계도 중요하다 여겨질 정도라고. 가격 폭락한 천혜향으로 곤란한 농가를 돕기 위해 한 봉지에 담기 이벤트를 기획했던 이진표는 “기획은 문제발견으로 시작”고 후배에게 조언했다.
‘마트 쇼핑 꿀팁’으로 애플리케이션 할인쿠폰을 추천한 이진표는 “‘천재 바이어’의 호칭은 ‘매일 먹는 바나나 기획’으로 미국 타임지에서 소개된 거”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에게 바나나 기획을 직접 보고 한 적 있다고 밝히며 “타임지 이후 못 봬서 아쉽다. 바이어들 노력하고 있다. 오셔서 격려와 칭찬 부탁드린다. 특히 참외”라고 영상 편지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8년차 글로벌 패스트푸드 회사(맥도날드) 총괄 셰프 최현정은 “드시는 모든 메뉴가 제 손을 거쳐갔다.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셰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메뉴 개발 실적을 인정받아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상까지 받은 전세계 직원 190만명 중 0.1%에 속하는 특급 인재.
20대 초 요리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난 최현정은 “부족한 언어와 요리로 학교에서는 왕따처럼 지냈다. 그래서 더 씩씩하게 말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세프를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 요리 선생님을 거쳐 메뉴개발자가 되었다고.
글로벌 기업 답게 회사에서 영어 쓸 일이 많다는 그는 영어 라디오로 아침 뇌를 깨웠다. 그러면서 투머치 토커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무실 풍경을 소개한 그는 “독서실 스타일 자리와 함께 사장실 앞 자리가 인기”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본격 업무를 시작하기 전 집캠으로 아이의 모습을 체크한 워킹맘. 최현정은 일과 육아의 병행에 대해 “사실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초기 3년은 친정 부모님이 돌보주셨다. 아이 4살 때 남편이 육아휴직를 썼고, 5살이 되자 유연근무제가 생겨서 남편과 분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구상, 제품 개발, 고객 만족도 조사의 단계를 거쳐 탄생하는 신제품. 대략 6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달마다 다른 콘셉트로 2월은 학생들 입맛, 3월은 가성비 메뉴 등 시기를 고려, 전한다고 설명했다.
최현정은 지난해 한국에 새로 부임한 대표 안토니 마티네즈가 함께 한 자리에서 신 메뉴 시식회를 진행했다. 특히 안토니는 호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출신으로 대표 자리까지 오른 케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시식회를 지켜본 그는 대표의 따봉을 보고서야 안심했다.
소스 개발 후 매장에 방문해 직원들에게 직접 시식 소감을 물은 최현정은 냉철한 피드백을 받았다. 그는 “햄버거는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한 입에 물었을 때 맛있기 쉽지 않다. 마지막 여운까지 잡기 위해서는 섬세해야 한다”면서 어려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제가 만든 햄버거를 행복하게 드시는 게 보람”이라는 최현정은 “역작은 첫 메뉴인 새우+소고기 버거다. 맛있게 드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하다. 대량 제품을 만드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에는 태극당 빵집 3세 신경철과 119 소방관 이창준의 브이로그가 공개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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