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5년 차 미국 출신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의 일상이 공개됐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브래드 리틀은 ‘한국살이 계기’에 대해 “사랑에 빠졌다. 10년 전에 아내를 만났고 한국에 남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출연 당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현재 아내를 만났고 그대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것. 지금은 14개월 딸 별을 품에 안았다.
뮤지컬 ‘캣츠(CATS)’에서 선지자 고양이인 ‘올드 듀터러노미’역을 맡은 브래드는 쉽게 볼 수 없는 ‘캣츠’의 백스테이지를 공개했다. 홍지민은 “배우들이 고양이로 변신하는 공연이라 백스테이지 공개되는 순간부터 모든 신비감이 다 깨지기 때문에 언제나 철통 보안한다”면서 놀라워했다.
의상실, 분장실, 오케스트라 텐트 등 백 스테이지 투어를 마치고 브래드는 마법처럼 고양이로 변신했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소감’을 묻자 “한국 관객은 정말 최고다. 마치 전문가 같다”면서 “무대 위 배우들이 최고 기량을 낼 수 있는지 아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브래드는 한국 관객들이 주는 열정적인 에너지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많은 에너지 줄 수록 배우도 더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특별한 관계를 한국에서 공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알고 있을 거”라며 “내한 공연 온 외국 배우들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관객은 미쳤다고 친구들한테 자랑한다”는 브래드의 말에 홍지민은 “한국 관객들이 작품의 분석력이 뛰어나다”고 공감하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함성을 자제해야 해서 관객도 배우들도 힘들어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박지민이 “코로나가 끝나면 일어나서 박수도 치고”라 말하자 홍지민은 “일어나는 건 좀…”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브래드는 ‘캣츠’ 배우들과 함께 한국 보양식 추어탕을 즐겼다. 막간 한국어 공부와 함께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이어 고양이 카페에 들러 자신들이 연기하는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표현력을 높이는 열정을 보였다.
“난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브래드는 “‘캣츠’도 사랑한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공연이 끝나도 여기에 머무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동료들은 공감했고, 특히 여성 배우들은 “돌아다닐 때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적이 없다. 한국은 젊은 여자에게도 늘 안전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귀국 후의 생활을 걱정했다.
음악박물관을 찾아간 브래드는 ‘곡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내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들은 적 있다. 그날의 아픔이 느껴진다”면서 “난 한국어를 못하고 할머니는 영어를 못했지만 정말 사랑해주셨다”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신을 살뜰하게 챙겨준 할머니의 정을 떠올렸다.
브래드는 “민요에서는 한과 저항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한국에 살면서 느끼기에 그것들이 한국인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4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동갑친구 남경주와 배우 테이를 만나 친분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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