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유재석이 치킨집 돈쭐 기부에 힘을 보탰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위드 유(With YOO)’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유재석은 유명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단서는 ‘의뢰인 잭슨’ 하나 뿐. “당근”을 외쳐봤지만 직원들은 난감한 기색만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입장한 그는 넓은 레스토랑 한 가운데 혼자 앉자 어색함을 숨기지 못했다. 잭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먼저 메뉴판을 전해 받았다.
‘혼밥’ 고난도 레벨을 이겨내고 가장 친근한 메뉴로 주문한 코스 메뉴. 식전 빵을 먹으면서 유재석은 “혼자 스테이크 집 한 가운데서 먹어보긴 처음”이라며 실소했다. 김태호PD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유재석은 분노했다. 커플이 예약금 2만원을 걸고 레스토랑을 예약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으로 오지 못하게 되었고 이를 중고 거래 앱에 올린 것.
즉, 노쇼 방지 차원에서 커플이 예약한 2인 코스를 유재석이 혼자 먹게 된 것이다. 그는 “잭슨이 가수 후배인 줄 알았다. 미리 말해주면 한 사람 더 데려와서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 맛있는 음식에 화를 가라앉히며 “다 괜찮은데 자리가… 외롭다”고 중얼거렸다.
연신 감탄하며 스테이크를 즐긴 유재석은 “스테이크 혼자 처음 먹어봤다”면서 여전히 적응하지 못 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디저트는 불꽃 장식을 곁들여 화려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인증샷까지 야무지게 챙긴 그는 자신의 식사를 도와준 ‘조이’의 이름을 잘못 불렀던 게 미안한 듯 “조이 씨 고맙다”고 연신 인사했다.
이어 유재석은 2018년에 퇴직 후 시니어 모델, 방송 활동 등 다양한 경험 중인 의뢰인 차도녀를 만났다. 그의 요구는 노래 강습. 유산슬, 싹쓰리 유두래곤 등으로 활동했던 유재석은 차도녀의 발성 약한 노래를 듣고 배에서 내는 소리를 설명하려다가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명확한 발음과 자신감, 감정 등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조언했다.
고치기 힘든 사투리 때문에 폭소하면서도 차도녀는 점점 자신감을 붙여 목소리를 냈다. 유재석은 “저도 전문가는 아니잖냐. 되는 안 되든 우리끼리 해보는 거”라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창피하지 않잖냐”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안 될거라 생각하는 순간 몸이 안 움직인다. 된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포로 향한 유재석은 몇 번의 쭈뼛거림 끝에 의뢰자를 만났다. ‘유느님’ 영접에 황홀해 하던 의뢰인 박혁진 씨는 최근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었던 치킨집을 “돈쭐 내주자”며 배송 도움을 청했다. 해당 치킨집은 어린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건네 착한 가게로 훈훈한 감동을 전했던 바, 좋은 일을 나누고 싶다는 것.
치킨 120마리를 사서 아동복지시설에 전하겠다는 계획에 유재석은 의뢰인에 대해 물었다. 본업은 음악, 생활을 위해 인터넷 방송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겸업 중이라는 그는 “전재산의 절반을 쓰는 건데, 인생 살면서 떵떵 거릴 만한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면서 용기낸 이유를 밝혔다.
돈쭐 난 치킨집 사장 박재휘 씨는 “요즘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크게 혼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유지가 힘들어 배달 대행을 뛰어야 했던 상황은 180도 바귀었다. 현재는 일손이 부족해 아르바이트 구인 중이며 하루에 100~150건 주문이 들어온다고. 그는 “주문 소화가 안 되면 퀄리티를 위해 잠깐 끊어간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평양 빼고 다 있다”고 전했다. 좋은 마음이 모이자 박재휘 씨는 이를 모아 기부했다.
해당 치킨집에서 30마리, 다른 회사에서 90마리를 주문해 총 120마리 ‘치킨 대통합’을 이뤘다. 유재석은 가수 활동하는 박현진 씨가 대중에게 외면받을까 신곡을 발표하지 못하는 모습에 최근 ‘롤린’ 역주행 신데렐라가 된 브레이브 걸스 이야기를 하며 “좋은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많은 분들이 제대로 평가로 해주는 것 같다. 시간은 걸릴지 몰라도 인생 모른다. 올해나 내년 갑자기 스타가 될 수 있다. 혁진 씨도 복 받을 거”라고 응원을 보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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