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시니어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윤여정.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시니어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던진 소화력으로 피닉스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 30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tvN ‘윤스테이’에서는 센스 넘치는 활약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손님들을 접대하는 온화한 미소는 물론 그들의 농담까지 맞받아칠 줄 아는 유쾌한 입담으로 외국인 손님들과 시청자들까지 출구 없는 윤여정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만들었다.
윤여정에 이어 박인환은 일흔 황혼의 도전으로 ‘나빌레라’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
박인환은 극중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 배달원 ‘심덕출’로 분해 나이 일흔에 찾아 나선 꿈을 향한 도전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실제 6개월간 발레 레슨을 받았다는 박인환은 “발레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느냐’ 생각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연배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대배우의 연기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나빌레라’에서 박인환은 송강(채록 역)의 발레 연습을 보고 벅차오르는 표정에서 발레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는 감개무량한 표정까지, 발레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일흔 할아버지를 56년 연기 내공으로 그려냈다. 특히 “저는 한 번도 해보고 싶은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야 겨우 하고 싶은 걸 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져도 좋으니까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어요”라는 진솔한 속마음과 주름 가득한 얼굴에서 긴 세월을 차곡차곡 쌓은 간절한 마음이 내비쳐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울컥하게 만들었다.
tvN ‘나빌레라’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이 덕출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박인환이 송강의 발레 제자 겸 매니저로서 펼칠 고군분투와 백조처럼 한껏 날아오르기 위한 뜨거운 열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나빌레라’, ‘윤스테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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