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준호와 김대희만 남겨진 섬에 장동민이 깜짝 등장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22년 지기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가 소각씨도에서 자급자족 라이프를 경험했다.
김준호는 형이지만 개그맨으로서 3년 후배인 김대희에 대해 “B급 형”이라고 표현했다. 김대희는 “김준호와는 애증 관계다. 22년간의 세월 동안 동반자이자 동료였지만 성향은 완전 반대라 애증이 섞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빽토커로 등장한 신봉선은 두 사람의 찐친임을 자부했고 박영진은 “소속사가 연결해준 비즈니스 친구”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파도 때문에 바이킹처럼 흔들리는 배 안에서 두 사람은 곡 소리를 냈다. 사방에 부딪히고 물을 쫄딱 맞아 처량해진 이들은 웽한 섬 분위기에 낯설어했다. 그 와중에 김대희는 “너 몰골 완전 폐인”이라면서 김준호를 보며 깔깔 웃었다.
섬돌이 안내로 자연인 집을 찾았지만 부재 중이었다. “주인이 없는데 집에 들어가도 되느냐?”면서 한참을 밖에서 방황하던 두 사람. “안정환, 현주엽과 친구”라던 김준호는 안정환에게 도움을 청하려다가 “전화번호가 없다”면서 이내 포기했다. 이 모습을 보던 안정환은 “단톡방도 있는데 무슨 말이냐”며 황당해했다.
어렵게 입성한 자연인 집은 비어있었다. “육지에 나가니 편하게 지내다가 가라”는 손편지와 지도만 남기고 섬을 떠난 것. 김대희는 “멘붕이었다. 배타고 들어올 때 너무 힘들어서 따뜻한 환영을 기대했는데 자연인이 안 계셨다”면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봉선과 박영진은 “고생할 거 없어보인다. 저게 무슨 복이냐”면서 두 사람의 자급자족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봉선은 “그러데 두 사람이 요리를 안 한다. 같이 놀러갔을 때 라면만 먹은 것 같다”면서 먹는 걸 걱정했다.
찐친 예상은 적중했다. 김준호는 “라면 먹으면 된다”면서 주방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대희는 달걀비빔밥 밖에 못하면서도 “여기 왔는데 요리를 해서 먹어야지”라고 주장했다.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신봉선은 “찐친이라기보다 22년 동안 알고 지낸 엮여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밖에 나와 방황하던 김대희는 “다른 사람들은 자연인 도움도 받고 하던데 왜 아무것도 못하는 우리 둘을 여기에 데리고 왔느냐”고 토로했다. 마치 ‘개그콘서트’ 대기실 같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에어건 대결을 펼친 결과 김대희 혼자 식사 준비를 하게 됐다.
“아 김준호”라며 투덜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방을 하려던 김대희는 불붙이기에 애를 먹었다. 옥상에서 여유 즐기는 김준호에게 “신문지 좀 가져오라”고 했지만 돌아온 건 “여기 뷰가 좋다. 이리 와보라”는 외침뿐이었다.
한껏 짜증난 김대희는 불을 못 붙여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제서야 종이를 들고 내려온 김준호를 보고 김대희는 “내가 하겠다”면서 오기를 부렸다. 하지만 김준호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면서 건네주지 않았고 두 사람은 어린이도 안 할 유치한 고집을 부렸다.
“아침 잔뜩 먹고 왔다”는 김준호와 “1일 1식 한다”면서 물러서지 않던 김대희를 보며 박영진은 “저 두 사람의 지인으로 나온 게 창피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준호가 가져온 종이는 자연인이 남기고 간 지도였다. 찢고 나서야 이를 알아챈 김대희는 “이거 미친X 아니야? 여기 뭐가 있는 줄 알고 지도를 태우냐”며 황당해했다. 생각 외의 분노에 당황한 김준호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불붙이기에 자신감을 보였던 김준호는 쉽지 않자 손편지까지 들고 나섰다. 이를 보던 안정환은 “한번에 다 넣고 하려니 안 되는 거”라며 안타깝게 바라봤다. 방법은 정확하게 알고 있던 김준호는 자연인의 달력을 통째로 불붙이기에 사용했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불을 붙인 김준호는 “내가 브레인”이라며 자화자찬했다. 그 시각 김대희는 어설픈 실력으로 열심히 칼질을 했다. 비빔밥을 위해 김치를 찾으라던 그는 또 “지도를 왜 태웠느냐”고 원망했다.
밥을 잘 완성하고도 ‘졸인다’는 결정을 내린 김준호 때문에 밥은 새카맣게 탔다. 김대희는 “밥 안 보고 뭐했냐”고 타박했고 김준호는 “이 프로그램이 우리를 싸우게 만드는 것 같다. 말려들면 안 된다”면서 “우린 행복하다”고 정신승리를 했다.
그때 섬돌이가 누군가를 마중나갔다. 주인공은 바로 장동민. 신봉선은 “좀 안심이 된다. 장동민 씨는 선후배를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진은 그를 “개그계 베어그릴스”라고 표현했다.
이동하는 김준호를 발견한 장동민은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맨으로 위장했다. 두 사람은 장동민이 오는 걸 모르는 상황. 그는 과감하게 김준호를 도발했지만 프로방송인은 대충 상황을 넘겼다. “올리고당이 식용유인가?”라며 김대희가 충격적 발언을 남기고 간 후 장동민의 과한 액션에 김준호는 “누구냐”면서 정체를 알아차렸다.
장동민은 김대희 속이기까지 성공했다. 얼굴을 확인한 김대희는 “김준호가 지도를 태웠다”고 일렀고 장동민은 표정을 굳혔다. 그러자 김준호는 스마트폰을 꺼내 미리 찍어둔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시험해 본 거다. 나를 생각없는 사람 취급하고 무시했다. 형이라면 실수했을 때 감싸주거나 같이 극복해야 하잖냐. ‘안다행’을 통해 김대희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하찮은 음식 솜씨에 장동민은 “지도 나한테 줘라. 난 저런 쓰레기 같은 걸 먹으러 온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산물, 육류 중 뭐가 좋으냐. 메뉴를 정해보자. 내가 닭을 잡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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