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장도연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휴식을 선택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10년 간의 개그 활동에 쉼표를 찍는 장도연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장도연은 ‘코미디 빅리그’ 마지막 출근길에 올랐다. “고민하고 고심한 끝에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는 그는 지난번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녀온 제주도 여행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장도연은 당시 쉬는 방법, 잘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던 바, 이를 본 부모님이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고. 장도연의 어머니는 “다시 오는 아는 30대를 일에 치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딸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에 개그 활동 휴식을 결정한 장도연. 그는 “스케쥴이 몇 개라도 코미디 프로그램은 쥐고 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디어 돌려막기 하면서 쉼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배우 이규형 또한 ‘매너리즘’에 공감하며 장도연의 결정을 지지했다.
직전까지 회의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리허설을 마친 장도연에게 ‘대세’ 최준이 “항상 감사함을 느꼈다. 뒤에서 좋은 말 해주고 다녔다는 거 다 안다. 고생 많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장도연은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웃음으로 화답했다.
‘코빅’ 원년멤버인 메이크업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장도연은 10년의 세월을 실감했다. 그는 “나는 회사 다녀본적이 없고, 오래한 프로그램 없었다. 항상 타의로 그만뒀는데 10년 동안 한 것도 ‘코빅’ 단 하나고, 자의로 쉼을 결정한 것도 처음”이라면서 “이래도 되나 계속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녹화를 마친 장도연은 랜선 관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며 마지막 인사 후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공개 코미디가 무대에 서면 마술가면 쓴 느낌을 받는다. 내가 쏟는 에너지가 관객의 웃음으로 돌아오면 ‘나를 향한 응원’에 가슴이 따뜻해졌다”면서 “그런 환호를 받을 일이 없으니까 쉬고 돌아갔을 때 관객들이 꽉 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분장 지우고 인간 장도연으로 돌아간 그는 14년 동안 매주 화, 수요일에 항상 같은 시간에 문자를 보내준 엄마와 통화를 했다. “코빅을 쉬게 된 딸, 참 괜찮은 대한민국 개그우먼”이라는 장문의 문자를 보낸 엄마에게 그는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 마음도 묘할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고 이야기했다.
장도연은 2등 상금 2천만원을 받아 자랑했다. 이에 이규형은 “상금이 꽤 많다. 그래서 10년간 한 거냐?”고 물었고 장도연은 “하다보니 주더라. 동기부여, 원동력 아니”라며 적극 해명했다.
직접 만든 붕어빵과 맥주 한잔으로 고생한 자신을 위로한 장도연은 자기가 출연한 ‘코빅’을 보며 폭소했다. 그리고 일기 작성으로 하루를 조용히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장도연은 “갑자기 쉬게 되니까 무대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던 테니스 수업, 악기 배우기, 부모님과 남산 타워, 영화관가서 영화 세편 보기 등 ‘버킷리스트’ 실천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오래 살고 싶다”면서 “시간을 즐기고 좋은 에너지 장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를 갖고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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