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나빌레라’ 송강이 발레 콩쿨 본선을 통과하며 날아오르기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그러나 송강은 박인환과 함께 콩쿨 본선 통과의 기쁨을 나눈 것도 잠시, 깊은 악연으로 얽힌 김권과 대면하는 일촉즉발 엔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5일 방송에서 덕출(박인환 분)과 채록(송강 분)은 낮은 인턴 점수로 점장에게 항의하는 은호(홍승희 분)를 목격했고, 채록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잊은 채 살아온 은호에게 공감하게 된다. 채록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재능이 없는 축구에 몰두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발레 처음 보고 알았어. ‘나도 한번 날아보고 싶다, 한 번 해보자!’ 인생 처음 정면돌파 했어. 행복해지고 싶어서.”라며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부터 찾아보자며 은호를 위로했다.
채록의 조언을 들은 은호는 아버지 성산(정해균 분)에게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은호는 화가 잔뜩 난 채로 자신을 다그치는 성산에게 “단 한 번이라도 괜찮냐고 말해줄 수 없어?”라며 “아빠는 뭘 할 때 가장 행복해? 누가 오늘 나한테 물어봤는데, 대답 못했어. 나 그거부터 찾을 거야”라며 더 이상 성산의 계획대로 살지 않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처럼 서로가 처한 현실을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청춘 채록, 은호의 교감이 시청자들의 큰 응원을 이끌었다.
한편 채록은 콩쿨 준비를 이어 나갔다. 채록은 덕출의 레슨도 미뤄가며 오로지 콩쿨 연습에만 몰두했지만, 동작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던 상태. 자신의 연습만으로도 버거웠던 채록은 덕출이 어깨너머로 배운 고난도 동작을 가르쳐 달라며 질문을 쏟아내자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이에 늦은 도전인지라 자신도 모르게 조바심이 생겼던 덕출은 채록을 보챘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채록은 연습이 없는 날에도 자신의 연습을 몰래 보러 오는 덕출에게 무용수도 아닌데 적당히 즐기면서 하면 되지 않냐고 했고, 이에 덕출은 “나 취미로 하는 거 아니야. 나도 나름대로 목표가 있다고.”라며 “내가 맘이 급해서 널 조른 건 미안해. 근데 못한다고, 그거 밖에 안 되냐고 무시는 해도, 내 마음까지 무시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긴 뒤 쓸쓸히 발레 스튜디오를 떠났다. 덕출의 진심을 느낀 채록은 그에게 큰 소리를 낸 것을 후회했고, 승주 또한 채록에게 “물론 너랑 어르신은 다르지. 근데 발레를 대하는 마음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네가 더 크다고 확신할 수 있어?”라며 그를 꾸짖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채록은 덕출을 찾아가 “제가 잘못했어요, 할아버지. 그러니까 (발레 스튜디오에) 가요”라며 진심으로 사과했고, 덕출 또한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마음을 풀었다. 다시 채록의 연습을 보게 된 덕출은 채록이 정확한 동작을 성공하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고된 연습에 발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록의 발에 손수 밴드를 붙여준 덕출은 채록에게 “이렇게 고생하면서 열심히 하는데, 잘 될 거야. 그냥 널 믿고 해 봐, 채록아”라며 위로했다. 덕출의 진심 어린 응원을 받은 채록은 결국 원하던 점프에 성공했고, 이를 지켜보던 덕출은 감격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 가운데 덕출은 채록의 콩쿨 준비를 위해 더욱 열정적인 매니저 생활을 이어갔다. 이번엔 해남(나문희 분)까지 콩쿨을 앞둔 ‘남편 발레 스승’ 채록의 몸보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며, 집에 찾아온 채록에게 삼계탕, 불고기 등의 든든한 밥상을 대접했다. 특히 해남은 채록에게 “고맙다, 채록아. 이 양반 요즘처럼 신난 건 생전 처음 봤어”라며 “집밥 먹고 싶을 땐 언제든지 와. 다른 건 못해줘도, 밥은 해줄 수 있어”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이에 채록은 따뜻한 덕출, 해남의 모습을 통해 과거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젠 발레 사제지간을 넘어 가족 같은 정을 나누는 덕출, 채록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결국 채록은 덕출과 해남의 응원에 힘 입어 콩쿨 본선을 통과했고, 채록은 자신의 일처럼 행복해하는 덕출의 조언에 힘 입어 아버지 무영(조성하 분)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희소식을 알렸다. 이에 무영은 혼자서 열심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들을 기특해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서 채록의 콩쿨 본선 진출 소식을 알게 된 호범(김권 분)이 채록을 찾아오면서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닥쳤다. 앞서 호범은 “채록이는 크게 날아오를 사람”이라는 덕출에 “걔 못 날아요. 내가 꺾어 놓을 거거든”이라고 말한 바 있어, 과연 채록이 호범과의 악연을 딛고 무사히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 날 방송에서는 현실에 지쳐 방황하던 송강(채록 역)이 마음을 다잡고 발레리노로서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송강은 콩쿨 연습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부딪혀 박인환(덕출 역)에게 화를 내고 말았지만, 박인환의 발레를 향한 진심을 느낀 후 그를 더욱 존중하게 되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인환은 송강에게 발레를 배우고, 송강은 박인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두터워진 ‘발레 사제듀오’ 우정을 본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나빌레라’ 5회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심장이 뛰는 한 열정도 살아있다는 걸 깨닫게 해 주네요”,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눈시울이 붉어져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예요”, “최근 본 드라마들 중에서 최고 힐링입니다!”, “명대사들이 쏟아지네요. 가슴 먹먹해져요”, “사표 냈던 사람으로서 막내아들 대사 정말 공감됩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나빌레라’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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