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한국형 다크히어로가 탄생했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모범택시’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가 의뢰자의 복수 대행을 시작했다.
이날 김도기는 출소한 성범죄자 조도철(조현우 분)을 모범택시에 태웠다. 카메라 앞에서 고개 숙인 조도철은 택시에 타자마자 “나 이렇게 만든 사람들 죽이러 간다”면서 따라붙는 기자들을 귀찮아 했고, 도기는 이를 따돌리고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이를 알아차린 조도철은 벨트를 풀러 목을 조르고 폭력을 휘둘렀지만 도기는 쉽게 제압했다. 그리고 터널 안에서 다른 모범택시에 있는 장상철(김의성 분)에게 두철의 가방 등을 넘겼다.
조도철 출소에 유감을 드러낸 조진우(유승목 분)은 연행 중 도망친 범죄자를 병원에서 2주간이나 지켜본 끈기있는 강하나 검사(이솜 분)를 파랑새 지원재단 실무자로 추천했다.
택시 운행 중 어린이 탑승 차량에 진로방해 등 보복운전을 하는 양아치들을 발견한 김도기는 이들을 저지했다. 이에 시비를 걸어오자 도기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단숨에 힘으로 제압, 상황을 마무리했다. 무지개 운수 경리과 직원 안고은(표예진 분)은 도기에게 “주행 시간은 제일 긴데 돈은 제일 적게 번다”고 지적했다.
병원에서 나온 한 여자 환자는 그대로 한강다리를 찾았다. 자살하려고 난간을 넘어서도 “죽기 싫다”며 울던 그는 다리에 붙어 있는 ‘죽지 말고 복수하세요’ 모범택시 스티커를 발견했다.
죽지 않고 복수를 택한 그는 김도기의 모범택시에 타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도기의 말에 그는 “보육원에서 자립한 강마리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8살이지만 지적 수준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마리아는 동생들에게 여러가지를 해주고 싶어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진 한 젓갈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들었던 것과 달리 물고기 손질 작업을 지시하자 “못 하겠다”고 거부했다.
이에 박주찬 사장(태항호 분)은 마리아의 머리를 물고기가 든 대야에 처박고 폭력을 휘둘렀다. 또 추운 창고 속 거대한 고무통에 가둬두고 소금을 뿌리고 굶기는 등 학대했다. 결국 업무를 받아들인 마리아는 살기 위해 탈출했던 것. 게임기를 통해 ‘게임 택시 드라이버’ 룰이 전달됐고 이를 납득한 마리아는 복수를 택했다.
김도기는 조도철을 백회장(자치연 분)한테 맡긴 걸 탐탁치 않아했다. 실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 이에 장성철은 “그래서 더 괜찮은 거다. 조두철은 백회장한테 그저 우리가 맡긴 물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마리아의 복수를 위해 팀이 모였다. 김도기를 필두로 안고은, 장성철, 최주임(장혁진 분), 박주임(배유람 분)이 한 자리에서 마리아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었다. 참담한 상황에도 고은은 “틈을 봐서 도망쳐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장성철은 “박주찬이 사회적 기업가로 잘 포장되어있다”면서 경찰과도 유착관계임을 설명했다. 한 차례 탈추한 마리아는 경찰에 의해 다시 회사로 되돌려졌고 끔찍한 물고문을 당했다. 이들에게 빨간 바지 입힌 것도 경찰의 아이디어였다.
성폭행까지 당한 마리아는 스스로 팔목을 그었다. 이에 병원에 입원해 탈출할 수 있었던 것. 복수 작업에 들어간 이들은 치킨에 수면제를 타서 박사장 집에 전달했다. 그들의 스마트폰 속에서 강마리아의 처참한 사진을 발견한 도기는 분노했다.
그 시각 행방이 묘연해진 조도철 사건을 조사하던 강하나 검사는 모범택시가 미등록 된 차량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장성철에게 전화해 물었지만 돌아온 건 “모른다”는 답변 뿐이었다. 장성철은 백회장과 함께 였다. 조도철이 갇힌 지하 철창을 보며 장성철은 무언가를 준비했고, 백회장은 “이런거 번거롭지 않냐”고 말했다. 표정을 굳힌 성철은 “당신 돈 좋아하지 않으냐. 돈이나 벌라”며 선을 그었다.
4년전 김도기와 장성철은 같은 현장에 있었다. 몰려든 인파와 카메라를 본 살해범은 웃음을 지으며 범죄 상황을 재연했다. 이를 보다 못한 도기는 범인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경찰은 테이저건을 쏘면서까지 범인을 보호했다. “내 손으로 죽이겠다”는 는 도기에게 범인은 “이 새끼도 눈빛이 살인자네. 너한테까지 순서가 갈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런 김도기를 보며 장성철은 자신의 과거를 겹쳐봤다. 한강 다리까지 다녀온 도기에게 접근한 성철은 “그 범인이 죽어서 당신 고통이 사라졌느냐. 아직도 복수하고 싶지 않냐”면서 모범택시 명함을 내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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