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달이 뜨는 강’이 역사적 사실과 재미를 모두 잡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20일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4월 21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달이 뜨는 강’ 최종회는 전국 기준 8.3%(2부)의 시청률로 집계됐다. 이는 동 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달이 뜨는 강’은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꾸준히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강과 온달이 역사에 기록된 비극을 넘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단성 전투에서 활약하며 고구려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평강과 온달. 그러나 전쟁의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잠복해 있던 신라 병사들의 공격에 온달이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아단성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는 역사 속 온달의 기록이 드라마에서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쟁이 끝난 뒤 평강은 훌륭한 성군이 된 영양왕(권화운 분)을 떠나 온달과 함께 살던 초막으로 갔다. 그곳에는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온달이 있었다. 온달이 앞서 스승 월광(조태관 분)에게서 배운 비기를 토대로 몸을 잠시 가사상태로 만들어 죽음의 위기에서 되살아난 것.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온달에게 평강은 입을 맞추며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이에 기억을 찾은 온달이 평강에게 다시 뜨겁게 키스하며 두 사람이 다시 부부로서 명운을 함께하며 살아갈 것을 암시했다. 이로써 ‘달이 뜨는 강’은 역사에 남은 기록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을 완성했다.
극중 평강을 연기한 김소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사극 액션에 도전한 것은 물론, 평강과 그의 어머니 연왕후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휘몰아치는 전개 속 평강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달이 뜨는 강’ 스토리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줬다. 비주얼, 눈빛, 발성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김소현 표 평강은 ‘역시 김소현’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나인우는 7회부터 온달 역으로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200%의 싱크로율을 만들어냈다. 바보에서 장군으로 성장하는 온달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그려낸 그의 활약은 안방극장에 ‘나인우’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후반부 전쟁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온달의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 그의 연기력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달이 뜨는 강’은 오랜만에 고구려를 다루는 사극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한 평강과 온달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설화 속 인물을 데려옴으로써 이들의 삶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바보와 결혼한 공주라는 역사 기록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평강에게 살수로 살아온 과거와 온달에게 고구려 대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부여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울보 공주 평강을 고구려의 걸크러시로 재탄생시킨 지점이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설화 속 작은 디테일들도 놓치지 않고 드라마에 담아내며 설화와 드라마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더했다.
‘달이 뜨는 강’의 평강과 온달은 가혹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진심’으로 사랑을 쟁취했다. 백성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고구려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신념을 돕기 위해 한 길을 우직하게 걸어 나간 두 사람. 이들이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원하는 바를 이뤄낸 과정은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며 웰메이드작으로 남게 됐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KBS 2TV ‘달이 뜨는 강’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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