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제훈이 복수를 위해 이공계 엘리트로 변신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모범택시’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가 웹하드 갑질 폭행 사건 피해자 복수를 위해 회사에 잠입했다.
이날 김도기는 과거 어머니 죽음에 대해 떠올리며 병원에서 눈을 떴다. 도기는 일찍부터 엄마 일을 도우며 등록금 때문에 육군사관학교를 택했던 효자. 범인이 엄마 목에 칼을 들이민 트라우마적 장면에 눈을 뜬 도기 앞에는 장성철(김의성 분)이 있었다.
도기가 쓰러져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안고은(표예진 분)은 “피곤한 사람 쉬지도 못하게 회식에 부르고 쓰러지게 만드냐. 갑질”이라면서 성철을 비난했다.
강하나 검사(이솜 분)는 조도철을 태우고 경찰차를 들이 받았던 모범택시의 지명수배와 망가진 영상 복원을 요청했다. 이어 파랑새 재단의 단체 심리 상담 을 지켜본 하나는 성철이 건넨 범죄 피해자 파일에는 최주임(장혁진 분), 박주임(배유람 분), 안고은의 이름을 확인했다.
심리 상담 중 최주임은 5살 어린 동생이 박주임의 여동생과 결혼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마구잡이로 도망치던 주민을 찌른 범인 때문에 동생 부부가 죽었다고 밝히며 울었다. 박주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면서 “그놈은 아직도 자기가 억울하다고 한다”고 탄식했다.
장성철은 갇혀 있는 조도철을 찾아가 교화되지 않은 모습에 분노했다. “난 죄가 없다. 죗값 다 치르고 나왔다”고 주장한 조도철은 반성없이 풀려나면 고소한 사람과 너희들을 다 죽이겠다고 윽박을 질렀다. 이에 성철은 조도철 딸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아버지 죽었다고 거짓말하고 결혼했더라. 네 사위, 사위 학교, 손녀들 유치원에도 다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도철은 “가족은 잘못이 없다. 내 딸이 무슨 잘못이냐”면서 태도를 바꿔 잘못했다고 빌었다. 성철은 “그럼 네가 망가뜨린 그 가족은 무슨 잘못이냐?”면서 “다른 사람은 다 잊어도 넌 잊지 말아야 할 거”라고 경고했다. 회장과의 밀회를 끝내고 돌아온 백성미(차지연 분)는 모니터로 그 모습을 보고 “참 힘들게 산다”고 중얼거렸다.
밤 늦게까지 언니를 떠올리던 안고은은 새벽 일찍 나가는 도기에게 드라이브를 부탁했다. 그리움에 쓸쓸해하던 고은은 “누가 보고 싶을때 어떻게 하냐?”고 물었고 도기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도 안되면 그 사람과 함께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고은은 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하나는 유데이터 박양진 회장의 폭행 사건을 위해 고소인 서영민에게 직접 사실 관계 확인까지 마쳤지만 조진우 차장검사(유승목 분)은 “고소 취하 됐다”고 알렸다. 이유는 전관예우 때문이었다. 변호사가 된 검사장 출신 선배가 해당 사건을 맡았다는 것.
“양측이 합의한 거다. 그게 한솥밥 먹던 선배에 대한 최소의 도리”라는 조진우에게 강하나는 “힘 없고 약한 사람한테 온갖 고소로 겁주고 돈 약간 쥐어주고 끝냈을 거”라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조차장은 “그게 불법이냐?”면서 사건 파일을 찢어버렸고 “일은 열심히 할 타이밍에 하는 거”라고 충고했다.
분노하는 후배를 보며 조진우의 마음도 복잡했다. “나도 내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진우가 답답하며 자리를 비운 사이 장성철은 유데이터 관련 사건 파일을 빼내 김도기에게 전달했다.
녹취 파일에는 서영민이 유데이터에서 일하며 박양진 회장에게 당한 일들이 상세하게 담겨있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잠시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는 이유로 해고 협박을 받고, 강압적 술자리에서는 폭력이 난무했다. “못하면 해고”라는 위협으로 직원들을 서로를 때리게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중 사건은 터졌다.
고객 응대 일을 하던 서영민이 “회사를 대표해 사과하며 환불 조치”를 한다고 했던 것. 이에 분노한 박 회장은 “네가 뭔데 회사를 대표해 사과를 하냐”고 폭언하며 수 차례 뺨을 때렸고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환경에 결국 반년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분풀이로 박양진에 대해 ‘악덕 사업주’라고 댓글을 남겼다가 삭제했는데 박회장 수하들이 집앞까지 찾아와 납치했고, 서영민은 공장 같은 곳에서 야구 방망이로 폭행 당했다. 그리고 서영민은 고소를 취하했고 다리 밑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서영민 아내는 병원까지 찾아온 강하나에게 “투신이라는데 남편이 그럴리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강하나 보다 한 발 앞서 조사를 마친 김도기는 서영민이 고소를 취하한 이유와 혼자 떨어지기 힘든 다리 밑에서 발견된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오프라인 CCTV를 보기 위해서는 회사 잠입이 필수, 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1등을 놓친 적 없는 이공계열 엘리트로 유데이터에 지원해 바로 과장타이틀을 얻었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무력함에 한탄하던 강하나는 예전 사례에서 발견한 전지원을 찾아갔지만, 그는 박양진 회장 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마자 두려움을 드러내며 도망쳤다. 고소 취하건에 대해서는 재고소가 불가하기 때문에 하나는 다른 문제를 트집 잡아 줄줄이 엮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강하나는 유데이터 회사 로비에서 김도기와 마주쳤고 “당신 여기 왜 있냐? 설마 여기서 일하냐?”고 물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한편 에필로그에서는 안고은이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고은은 ” 내 잘못이 아니다”를 되뇌나 “선생님 그럼 누구 잘못이냐. 잘못한 사람들 다 어디에 있냐”고 꼬집어 물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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