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과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가 현 시대를 반영한 사건 해결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집중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시즌4는 가정 해체를 소재로 현대사회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전 시즌과 차별화된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목숨 걸고 지킨 3분은 누군가의 인생이다’라는 메시지처럼 머리로 수사하는 이성적 형사 데릭 조(송승헌 분)와 귀로 수사하는 따스한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 분)의 국경을 뛰어넘는 골든타임 공조와 이들이 구현하는 정의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모도 첫 코드제로인 장예숙(우미화 분) 실종사건의 용의자는 들개남자로 불리는 동물망상증 환자. 등산객 납치 및 살인, 희귀야생동물(천연기념물) 불법 밀렵 행위까지 행한 범죄자로 특히 데릭 조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맹견을 단숨에 제압하고 용의자가 세상을 삐뚤어지게 보게 된 과거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강권주와의 첫 공조를 완벽하게 종결했다. 고가은(최하윤 분) 납치사건에서도 데릭 조와 강권주의 시너지가 제대로 빛났다.
두 사람은 탄탄히 쌓아 올린 신뢰 속 국제마약조직 흑룡파에게 쫓기던 고가은을 구출하고 채소윤(차세영 분) 살인 및 시신 유기, 마약을 빼돌린 다이버샵 사장까지 검거하며 두 번째 코드제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세 번째 코드제로이자 치매 노인 강석호(전무송 분), 강만호(조재룡 분) 납치사건 수사 과정에서는 무연고자 노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던 불법 염전 직원들의 추악한 실체를 밝히며 참된 정의를 구현했다.
그런 가운데 데릭 조와 강권주는 현재 권샛별(김시은 분), 장효준(김영훈 분) 납치사건을 쫓고 있다. 불법 생중계, 악질 스트리머, 스토킹 등 현 시국을 반영한 본 사건 앞에 두 사람은 또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현실적 사이다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악마판사로 분한 강요한(지성 분)이 국민시범재판을 이끌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법정 드라마의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국민시범재판은 국민이 실시간으로 재판을 시청하며 투표를 통해 피고인의 유·무죄 등을 선택, 이 의견이 강요한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강요한은 극중 시골마을에 독성 폐수를 유출한 대기업, 서민을 향한 갑질과 상습 폭행을 저지른 법무부 장관의 자제 등 국민들이 유죄를 간절히 원하는 사건을 거침없이 재판에 올린다. 재벌 총수를 법정에 세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에게 금고 235년 형을 내리며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하고 속 시원한 결과를 이끌어낸다. 이는 극중 국민들은 물론 ‘악마판사’ 시청자들에게도 통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4회 방송에서는 강요한의 비극적인 과거가 공개, 그의 진실에 한걸음 다가갔다. 강요한이 가족을 잃은 성당 화재 사건과 권력층 사이의 긴밀한 연결 고리가 드러난 것. 이에 강요한이 국민시범재판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정의가 단순히 현재가 아닌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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