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고두심이 제주 소울 푸드로 먹방 여신의 면모를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배우 고두심과 함께 제주 서귀포 밥상을 찾아 떠난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아시안필름 페스티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고두심과 함께 제주 메밀 밥상을 찾았다.
이날 영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고두심은 “영화가 해녀 역할이다.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70세 먹은 해녀를 취재차 젊은 다큐 피디가 제주도로 내려온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접근하는데 할머니가 말을 안 듣는다. 물질도 일등, 성질도 일등이다. 33살 연하와 연애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누구와 찍었느냐는 질문에 고두심은 “젊은 배우인 지현우와 찍었다”고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그전에 출연했을 때 고두심 씨가 멜로연기 하고 싶다고 했지 않나. 이번에 소원성취 한거다”고 말했고 고두심은 “소원성취 했다. 그런데 성에는 안찼다”고 털어놨다. 이에 허영만은 “뭐가 안차냐. 상까지 받았는데”라고 말했고 고두심은 “그런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또 고향 밥상을 먹으며 어머니의 밥상을 생각했다. 고두심은 “어머니가 그때 만들던 손놀림까지 다 생각이 난다. 불을 때서 어머니가 음식을 하시던 기억이 난다”고 뭉클해했다.
이어 제주도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고두심은 “한집에 ‘ㄱ’자로 된 집에 살면서도 안채에 부모님이 살다가 자식이 결혼하면 본채를 내주고 아래채로 내려가 사신다. 밥도 따로 부엌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나는 굉장히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두심은 “내 수족이 움직이는 한은 자식한테 의탁을 안하겠다는 정신이지 않나. 난 그것은 좋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허영만과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고두심은 “올레길 완코스는 못했고 한 세 군데 남겨놓고 다 걸었다”고 털어놓기도.
돼지고기 산적과 옥돔, 빙떡 등의 제사 음식을 먹을 때는 어릴 적 제사 때 추억을 떠올렸다. 고두심은 “우린 곤밥(쌀밥)을 못먹었다. 제삿날과 명절날엔 곤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할 때 윗부분에 한 주먹 놓은 아버지 밥만 흰밥이고 그 나머지는 보리밥이었다. 양푼에 수저만 푹 꽂으면 서로 보리밥이라도 많이 먹으려고 경쟁 했다. 곤밥은 일 년에 몇 번 못 먹는다. 제삿날 애들은 ‘우와 곤밥 먹는다’고 좋아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날 고두심은 고향의 맛인 소울푸드를 먹으며 추억을 회상했고 식객도 흐뭇하게 만드는 폭풍 먹방을 선보이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백반기행’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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