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명신 기자] ‘라켓소년단’이 소년체전 우승의 꿈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안방극장에 진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최종회가 순간 최고 시청률 5.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9%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극중 윤해강(탕준상)과 나우찬(최현욱)은 소년체전 남중부 결승전 무대 위에 올랐고, 서울팀 박찬(윤현수)과 오재석(정택현)을 상대로 치열한 랠리를 주고받으며 초접전을 펼쳤다. 특히 박찬은 윤해강의 눈 부상 약점을 노린 공격을 퍼부었지만, 윤해강과 나우찬은 위기를 기회로 이용, 상대팀에 약점을 내비치다 결정적 순간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성공시키며 소년체전 우승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한세윤(이재인)은 국대 여신 임서현(권유리)을 꺾고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1위에 오르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고, 강태선(강승윤) 역시 10년 만에 돌아온 선발전 무대에서 윤해강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듬 해, 땅끝마을 주민들에게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도시부부(정민성, 박효주)는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낳고 땅끝마을 생활에 적응해갔고, 홍이장(우현)과 신여사(백지원)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며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다. 더불어 외지인 박정환(이규형)이 새 식구로 합류하며 땅끝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느덧 열일곱이 된 아이들은 여전히 투닥대는 일상 속, 같은 목표를 향해 끈끈한 우정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여름철종별 대회, 여전히 ‘라켓소년단’인 윤해강이 한세윤(이재인)과 혼복에 나섰고, 상대팀 방윤담(손상연)-이한솔(이지원)을 향해 힘차게 스매시를 날리는 엔딩이 담기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라켓소년단’은 현실적인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착한 드라마의 힘’을 증명했다. 국내 최초 배드민턴을 소재로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풋풋하고 싱그럽게 담아내 지난 시절 추억을 소환했고, 땅끝마을이라는 신선한 배경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다채로운 사연과 관계 및 소통에 대한 의미를 섬세하고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냈다. 또한 정보훈 작가 특유의 센스 있는 대사들 뿐 아니라, 미스터리한 추리 떡밥들, 코믹한 반전 요소 등이 한데 버무려지며 은근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밀당 재미를 안겼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스토리에 코믹한 유머, 공감 코드, 따스한 위로와 감동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힐링극으로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라켓소년단’은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각양각색 이야기를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비주얼로 완성시키며 ‘연출 맛집’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재기발랄한 CG 효과들 뿐 아니라, 정감 가는 땅끝마을 풍경을 다양한 카메라 워크와 편집 기술 등을 통해 구석구석 생생하게 담아내며 방송이 끝난 후 장소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국내 최초 배드민턴을 중심 소재로 삼은 만큼, 각종 배드민턴 기술 및 모션, 시합 장면 등을 실제 경기를 지켜보듯 리얼하게 전달해 짜릿한 긴장감을 안겼다. 이렇듯 조영광 감독의 섬세하고 꼼꼼한 연출력을 통해 스포츠물의 박진감과 드라마적인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찬사를 이끌었다.
‘라켓소년단’ 속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만든 배우들의 특급 열연 역시 시청자를 푹 빠져들게 했다. 김상경과 오나라는 배드민턴 코치 부부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물심양면 아우르는 ‘어른다운 어른’으로 극 내외부의 중심을 든든히 세웠다. 7인의 소년소녀, 탕준상과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김민기, 이재인과 이지원은 실제 배드민턴 선수를 보는 듯 외형부터 실력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쳐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우현, 안내상, 신정근, 차미경, 박효주, 정민성 또한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극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특별출연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첫 회 출연한 박호산을 시작으로, 후반부 전격 합류해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 극을 풍성하게 만든 기은세와 강승윤, 최종회에 등장해 피날레를 장식한 권유리와 이규형, 김슬기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작품을 보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제작사 측은 “추운 겨울 서로를 만나 늦여름에 이르기까지 동고동락했던 약 8개월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고, 뭉클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모두가 힘들고 지친 시기, ‘라켓소년단’이 작게나마 웃음과 공감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긴 시간 지치지 않고 ‘라켓소년단’만큼이나 열띤 응원과 열정을 쏟아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SBS ‘라켓소년단’ 최종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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