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정재영이 식세기 폭파를 예고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는 당자영(문소리 분)이 최반석(정재영 분)을 포함한 창인사업부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이날 당자영은 한명전자 본사 경영 평가에 따라 창인사업부 인원 감축 및 정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소식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식세기 조작 사건으로 직위해제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한세권(이상엽 분)은 자영이 최반석에게 준 화분을 깨며 화풀이를 했다.
자영은 창인사업부 임원진에 5년 이상 근무자에 대한 구조조정 소식을 알렸고, 부서별 최소 인력만 남기고 300명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무팀과 위로금을 두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본사에서 내려온 지령으로 3천만원으로 확정해야 했다.
자영은 신정아(차청화 분)을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시키며 인사팀으로 영입했다. 서나리(김가은 분)는 재무팀이 인사팀으로 옮긴 것을 보고 “조만간 사업부가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촉을 세웠다.
반석은 노병국(안내상 분), 신한수(김남희 분)과 함께 식세기 개발에 매진했지만, 밤샘 뒤 마주한 정리해고 소식에 표정을 굳혔다. 반석과 그의 동료인 팀장급들은 함께 모여 있는 자리에서 희망퇴직 면담 대상자로 문자를 받았다.
명단에 최반석 이름이 있는 걸 보고 정아는 걱정했지만 자영은 “내가 괜찮고 안 괜찮고는 상관없다. 위에서 내보내라고 하면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은 냉정한 모습으로 20년차 직원에 퇴직을 권했고 “회사가 내보내겠다고 마음 먹으면 못 내보낼 사람 없다”면서 차가운 현실로 설득했다.
당자영은 동료였던 최반석을 마주하며 복잡한 기분을 드러냈다. 반석은 다른 이들과 다르게 “나갈 생각이 있다”고 밝혀 자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3개월만 더 있다가 나가겠다”고 요구했다. 이직의 밑천으로 삼을 기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 반석은 “고장진단 기술 단물만 쏙 빼먹고 내쫓는게 정말 아무렇지 않냐”면서 자영의 감정을 흔들며 읍소했다.
칼 바람이 부는 틈에 신한수는 퇴직하려 했지만 누나 정아는 “사람 업무 비전 삼박자 딱 맞는게 어디있냐. 6개월만 버티고 2년 딱 채우고 나가라”고 말했다.
자영은 공고사직자 명단에서 최반석 이름을 뺐다. 이에 팀장들은 홀로 세달 퇴직을 연장 받은 것에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반석은 공정필 센터장(박정근 분) 방 한켠 탕비실로 대기 발령을 받았고 개발 업무는 커녕 손님 차 대접을 하게 됐다.
자영은 “이 조치가 마음에 안 들면 희망 퇴직하라”고 잔인하게 말했다. 옛 동료였던 공센터장은 반석을 보며 “서운합니까? 나도 서운했습니다. 사장님 시연회 때 고장진단 기능 나한테는 왜 미리 보고 안 했습니까? 내가 덮으라고 할까봐?”라며 “나도 미안하긴 마찬가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센터장 탕비실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반석을 보고 노병국은 희망퇴직을 결심했다. 자영은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짐 정리하는 노팀장의 모습에 팀원들은 눈물을 보였다. 반석과 수곤(박원상 분) 또한 “애 대학갈 때까지 버티려고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그를 배웅했다. 반석은 “너무 걱정하지마. 다 잘 될거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탕비실에 돌아와 멍하게 앉는 반석을 보고 공정필은 “반석아, 나도 마음이 참 안 좋다”면서 “너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래? 이런 대우 받을 놈 아니”라고 말했다. 퇴근하는 자영에게 반석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자영은 “나쁜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독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석은 비참한 속내를 털어놨지만 자영은 “개인적으로는 유감이나 한 사람 살리자고 회사를 죽일 수는 없다”면서 인사팀장으로서의 모습만 유지했다. 누나 때문에 발목 잡힌 신한수는 식세기 고장 기능 TF팀 팀장이 됐고, 공정필에게 부탁해 베타 테스트 자원 나온 반석은 한수와 자기 집으로 향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던 반석은 자영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집 식세기를 터트리려고 하는데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식세기 폭발 사고로 부당해고 피해를 공표하고자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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