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홍성흔이 딸과 갈등을 보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살림남으로 합류한 홍성흔 가족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홍성흔은 방송에서 보여주던 활발한 모습과 다르게 17년 만에 같이 살게 된 가족들 틈에서 갈등을 빚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진학으로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 화리와 냉랭한 관계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저희 가족은 아내 김정임, 공부 잘하는 딸 홍화리, 운동에 소질있는 황화철”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 코치로 4년간 일한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한 뒤 재계약 불발로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런 홍성흔은 딸 화리와 계속 부딪히며 갈등을 보였다. 그는 딸, 아들 방 앞에서 오후 11시 30분까지 온라인 게임을 하며 소음을 만들었다. 아들에게는 “자라”고 하면서 자신은 게임을 하는 상황. 특목고에 진학해 공부에 매진 중인 딸 화리는 계속되는 소음에 불만을 드러냈고 “게임 그만하라”는 소리에 홍성흔은 마우스를 던지며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리는 “다들 게임하고 싶은 거 참고 사는 건데 왜 아빠는 혼자 다 하고 사느냐”면서 “게임하는 거 너무 싫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한 뒤 11시에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공부하는 화리는 “아빠를 이해해야 하지만 제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빠와 딸 사이의 중재자인 김정임은 “남편이 시즌 중에는 가족과 있을 시간이 없었다. 딸도 혼자 낳았을 정도다. 은퇴하고 상의도 없이 미국에 갔다. 가족이 아빠랑 한 집에 사는게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딸의 불만에 대해 홍성흔은 “나한테 일부러 그러는 거 같다. 내가 다 싫어서 그러는 거 같다”면서 일방적으로 딸한테 이해를 바랐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공부를 하는데 유난을 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임은 지금까지 모든 선택이 홍성흔의 결정이었다고 지적하며 “남겨진 세명은 이렇게 살고 있었다. 나 같으면 이 모양에 맞춰서 살것 같은데 박혀있는 돌을 굴러온 돌이 지시하니까”라고 생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홍성흔은 “미국에서 돌아오니 나 혼자 남이 된 느낌이었다. 우울증까지 왔고, 혼자 자책하고 방황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화리는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공부를 택했다. 화리는 “특목고 진학하기 전까지는 내가 되게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학교에 가보니 공부 잘하는 친구가 많았다”면서 “경쟁심도 느꼈다. 인생에 딱 한번뿐인 시기라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빠가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공부를 하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홍성흔은 김정임이 인정한 역대급 ‘불통의 아이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독단적인 스타일이었다. 아내의 특별 교육에도 성흔은 자신을 기준으로만 생각하며 아빠와의 첫 방학에 여행을 제안하려 하는 등 도무지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멋대로 예민한 사춘기 시기의 딸 방에 들어와 청소를 하는 등 화리를 열받게 하는 행동으로 한탄을 자아냈다. 자신만의 규칙이 깨진 화리는 “부담스럽다는데 왜 멋대로 방에 들어오냐”며서 울컥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홍성흔은 “가족인데 남남처럼 살아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족회의를 열었다.
화리는 그동안 담아온 불만을 털어놨다. “아빠는 너무 이기적이다. 미국에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 갑자기 다른 부녀처럼 되고 싶다는게 말이 되냐. 그리고 왜 나한테만 변화를 요구하냐”면서 “나도 바라는 건 많은데 안 들어주잖냐. 게임 하지 말라는 부탁에도 마우스 던지잖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화리는 홍성흔이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기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약속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아빠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기는 하냐”고 묵직한 발언으로 충격을 줬다.
17년 만에 함께 살게 된 소중한 가족들과의 갈등에 홍성흔은 “아이들의 아빠, 든든한 남편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