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장르물의 창조주’ 김은희 작가가 ‘집사부일체’에 떴다. 김 작가는 결혼 전 순정만화 마니아였으나 결혼 후 스릴러물을 집필하게 됐다며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김은희 작가가 새 사부로 출연했다.
김 작가는 ‘싸인’에서 ‘유령’ ‘시그널’ ‘킹덤’까지, 다수의 히트작을 낸 장르물의 대가다. ‘킹덤’에 이르러 세계적인 인지도도 획득했다.
이날 김 작가는 앞서 남편 장항준 감독이 “김은희의 상상력을 키워준 스승은 나다”라고 발언한데 대해 “그렇긴 하다.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거 말고는 없다. 책도 내가 훨씬 많이 읽는다. 작가치고 남편처럼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없다. 서재에 있는 책들은 다 결혼 전에 본 책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작가는 상상력의 원천으로 만화책을 꼽고는 “어릴 땐 순정만화 마니아였다. ‘리니지’ ‘북해의 별’ 등 잘생긴 남자들이 나오는 작품들이 좋았다”고 밝혔다. “분명 다음 장면이 키스신인데 그 부분이 찢어져 있을 땐 짜증이 났다”는 것이 김 작가의 설명.
김 작가는 그러면서 본인 작품에 키스신이 등장하지 않는데 대해선 “흐름상 키스신이 들어가기 애매하다. 써보곤 싶은데 잘 못 쓰겠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양세형이 “결혼 전엔 순정만화를 좋아했는데 결혼 후에 스릴러를 쓰기 시작한 건가?”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김 작가는 “생각해보니 그렇다. ‘어떻게 키스를. 안 돼!’ 이렇게 된 거다. 장항준이 영감을 준 게 맞았다”고 답하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김 작가만의 루틴은 뭘까. 김 작가는 “내가 관심을 가졌던 기사 책 등의 느낌을 엮는다. ‘킹덤’의 경우 좀비도 사극도 좋아해서 ‘조선시대에 좀비 얘기 어때?’까지 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엮는 게 끝나면 자료조사를 한다. 책보다 전문가를 직접 만나는 게 좋다. 난 대본은 머리보다 발로 뛰자는 주의다. 상상력으로 글을 쓰면 50대 아주머니의 글이 나온다.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고 자료조사를 해야 현실적인 글이 나온다”면서 취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 작가로서 직업병은 없을까. 김 작가는 “그런 건 특별히 없다”고 답하면서도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 ‘아깝다. 저기서 살인이 났어야 했는데. 좋은 타이밍인데’ 싶을 때는 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제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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