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쉴 틈 없는 약사의 ‘극한직업’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밥벌이 5년 차 약사 한성원(31)의 일상이 펼쳐졌다.
이날 한성원은 출연을 직접 신청했다면서 “보람되지만 고된 하루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앞두고 너무 떨려서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고 왔다”고 밝혔다.
근무 약사로 일하다가 지난 2019년 1인 약국 개국한 5년차 약사. 그는 약사의 업무로 처방약 조제, 복약 지도, 건강기능 식품 상담을 꼽았다.
2000가지가 넘는 약들이 저장된 복잡한 조제실. 한성원은 “약 위치도 다 외우고 있다”고 전해 놀라게 했다. 12시간의 근무 중 쉴공간은 조제실 뿐이라 장판을 깔아뒀다고.
출근 후 의약품 정리, 청소 등을 하던 그는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들을 급하게 맞이하며 전투복 같은 약사 가운을 입었다. 곧 아르바이트 5개월차 약국 직원이 투입되며 처방전 접수와 수납 담당 업무를 진행했다.
약국에는 쉴새없이 손님들이 방문했다. 그 가운데 한성원은 금고속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꺼내 눈길을 꺼냈다. 중요한 약물인만큼 케이스에는 ‘마약’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전산상 재고량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진통제와 함께 처방전도 따로 금고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대상포진 걸렸을 때 모르핀을 처방해주더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독될까봐 안 먹었다. 생각보다 견딜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환자 마음대로 처방전을 어긴 것에 대해 웃던 한성원은 “환자를 위한 약이지만, 견디셨다고 하니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주한 하루 중 점심시간은 단 30분. 그는 “굉장한 힐링타임”이라면서 식사도 하고 못간 화장실도 다녀오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막간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한성원은 ‘약사가 먹는 영양제’를 공개했다. 종합영양제, 비타민 C&D, 칼슘, 마그네슘, 그리고 오메가3에 혈액순환제까지 챙겨먹는다고. “딱 하나만 골라달라”는 MC들의 요청에 그는 “비타민 B 베이스 종합영양제”를 추천했다.
약 가격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는 손님도 있었다. 인터넷 가격보다 약국 약 값이 비싸다는 것. 한성원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의약외품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의 약국 가격은 동일하다”면서 “인터넷에서 파는 약은 성분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이 너무 바빠 3시간 동안 시간제로 일하는 약사도 고용한 그는 “약사 관련 업무 외에도 직원 관리, 매장 청소, 약재고, 처방 확인 등 해야할 게 많다”고 토로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는 전문직이자 서비스직. 그는 “손님 앞에 서면 손이 떨리기도 하고 머리에는 땀이 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한성원은 “다시 태어나도 약사를 하겠다”면서 “지금은 약사와 자영업자 사이에 힘든 부분이 있지만, 밥벌이 만족도 90%”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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