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음악 천재들의 솔직한 입담이 펼쳐졌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음악왕 찐천재’ 특집으로 김형석, 에픽하이 투컷, 이하이, 이영지, 원슈타인이 함께했다.
이날 김형석은 94kg에서 73kg, -21kg 감량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13kg 감량한 다이어트 동지 이영지는 “저도 업체의 도움을 받은 자본이 깃든 다이어트다. 김형석 님과는 경쟁 업체”라고 밝혀 폭소케 했다.
다시 살찔 위험에 놓였다는 이영지는 “제가 원래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고 다녔어서 그런지 기자들이 ‘개미허리’ ‘걸그룹 뺨치는’ 등의 표현으로 레프트 훅을 많이 치더라. 심지어 개미는 허리가 없다. 팬들도 짧은 치마 입으면 가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1년 만에 재출연한 이영지는 올해 스무살이 됐다. 그는 “성인이 되면 헌팅포차에서 우발적 만남도 갖고, 옆 테이블과 시비도 붙어보고 할 줄 알았는데, 역병 때문에 모든 로망이 실현 불가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면 많은 게 오픈될 줄 알았는데 19금 노래 정도 들을 수 있더라”고 투덜거렸다.
‘놀면 뭐하지?’ MSG워너비 프로젝트에 출연 후 S전자 광고 등을 촬영할 정도로 인기를 끈 원슈타인은 “‘쇼미9’ 때는 젊은 층이 많이 알아봐줬는데, 이제는 40~50대 분들도 ‘힙합 알게 돼서 재미있다’고 해주신다”면서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그런 원슈타인을 지켜보던 김구라는 뜬금없이 ‘릴보이와의 구별법’을 물었다. ‘힙합계에서 낯가림으로 원톱’이라 원슈타인은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단순명료하게 설명한 뒤 “저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처음 만난 사람처럼 굴어?’라고 할 정도다. 친해지려면 1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내가 친해지려면 정성을 좀 들여야 하나?”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원슈타인은 자신의 독보적 음색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앵앵 거리는 것 같아서 내 목소리를 싫어했다. 담배를 피워서라도 바꾸고 싶은 목소리였다”고 털어놓으며 “특색있는 음색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환경에 따라 결정이 되고, 살아온 인생이 목소리에 담겨있는 거”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그런 원슈타인은 영감을 얻기 위해 독특한 행동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기이한 행동을 하잖냐. 거기에 접근할 수 있을까 싶어서 따라해봤다. 한달 동안 뒤로 걷기를 해봤는데, 원래는 안 보고 살았을 세상을 보니까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 말했다.
최근 정규 3집으로 컴백한 이하이는 원슈타인의 피처링 참여에 대해 “친분 없었지만 부탁했다”면서 “만나보니 한국 사람이 아닌 느낌이었는데 완전 한국 사람이더라”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에 원슈타인은 ‘러브콜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하이의 이전 곡 흐름과 지금을 봤을 때 개인적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 같은 느낌이라 참여했다”고 음악가적 면모를 드러냈다.
“김형석과 협업해보고 싶다”고 밝힌 이영지는 “요즘 관상보는 재미에 푹 빠졌고, 기를 보고 있다. 김형석은 전문직 관상이다. 조곤조곤 팩폭날릴 것 같다. 엮이면 무조건 인상의 은사가 될 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영지는 안영미는 ‘돈 많이 주는 둘째이모상’ 유세윤은 ‘만년 보험 판매 실적 1위상’ 김국진은 ‘풍선 만들어 주는 아저씨상’ 그리고 김구라는 ‘김구라상’이라고 설명했다. 게스트에 대해서도 투컷은 ‘딸바보 다둥이 아버지상’ 원슈타인은 ‘원테이블 셰프 혹은 읍내 아주머니와 경쟁하다가 청담동으로 옮길 헤어디자이너’ 마지막으로 이하이는 ‘여자 빌런들 중 왼쪽’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자신에게는 “저는 다이어트하다가 요요 올 상”이라고 자폭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악활동에 제약이 생긴지 약 2년. 김형석은 “3인조 가상 밴드를 만들었다”면서 “영구계약 가능하고, 내용증명 나한테 보낼 일이 없다. 다이어트도 필요없고 사고칠 위험도 없다”면서 장점을 이야기했다.
‘K팝스타’ 1기 준우승 출신은 이하이는 ‘1등이 아쉽지 않았는지?’ 묻자 “사실 오디션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첫 시즌이라 생방송을 10번이나 했다. 그래서 마지막 날 ’16년 인생에 가장 열심히 한 게 이거’라고 생각돼서 신났었다”고 이야기했다.
김구라에 삿대질 한방으로 ‘예능계 원석’으로 떠올랐던 투컷은 “‘라스’에 12년 만에 출연했는데, 내가 12년동안 원석”이라며 폭소했다. 이어 김구라가 만들어준 별명 ‘수컷’으로 한달간 활동했다고 밝히며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검색어1위 하면 바꾼다고 공약을 걸었다가 진짜 바꾸게 됐다. 원래 포털 프로필 쉽게 안 바꿔주는데 자기들도 신나서 바꿔주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김구라는 기억하지 못했다.
“데뷔 19년차지만 무대에서 실수한 적 없다”고 자부하는 투컷은 “내가 DJ포지션이라 기계적 사고 발생할 때가 있다. 물론 내 실수도 있지만 모든 걸 기계탓을 한다”고 엉뚱한 노하우를 밝혔다.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 미쓰라의 제보가 공개됐다. ‘지드래곤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는 제보에 투컷은 “진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즉각 해명했다. ‘진짜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포지션 겹치는 친구가 없다. 방탄소년단 뷔를 라이벌이라고 할순 없잖아요”라고 말했다가 화제성을 떠올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뷔가 내 라이벌”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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