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9월 넷째주 안방극장에선 MBC ‘검은 태양’과 JTBC ‘인간실격’의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들은 MBC와 JTBC가 사활을 걸고 선보인 하반기 최대 기대작들. 남궁민을 앞세운 ‘검은 태양’이 현 안방 트렌드에 걸 맞는 속도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첫 방송부터 대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면 전도연의 ‘인간실격’은 전례없는 물량공세에도 영화에 가까운 작법과 터치로 이른 침체기를 맞았다.
↑’검은 태양’ 남궁민의 선택
지난 2020년 방영된 MBC ‘두 번은 없다’ 이후로 지독한 부진에 빠져 있던 MBC가 마침내 구세주를 만났다. ‘시청률 보증수표’ 남궁민이 원톱으로 나선 ‘검은 태양’이 방영 2회 만에 잭팟을 터뜨리며 대박 행보를 예고한 것.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검은 태양’은 한국식 블록버스터 그 자체. 처절하면서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스릴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 모았다. 이는 국정원 역할을 소화하고자 10kg을 증량한 남궁민의 노력과 어우러지며 만점 시너지를 냈다. 안방의 스크린 화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모든 건 편성 혜택도 전작의 후광도 없이 빚어낸 것이란 점에서 더욱 고무적. 이를 방증하듯 ‘검은 태양’의 시청률은 12.2%까지 치솟으며 MBC드라마 잔혹사의 끝을 알렸다.
↓’인간실격’ 전도연의 선택
방영 3주차를 지난 ‘인간실격’은 현 안방에서 최강의 이름값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전도연은 물론 ‘운빨로맨스’ 이후 무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류준열, 멜로영화의 대가로 불렸던 허진호 감독까지, 메이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인간실격’은 충격 소재를 다루고도 지나치게 어둡고 잔잔한 터치로 현 안방 트렌드와 동 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이는 숏폼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겐 낯선 흐름으로 전도연의 호연과 감각적인 비주얼에도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응은 곧장 시청률로 왔다. 앞서 ‘인간실격’은 화려한 이름값을 증명하듯 4.2%의 산뜻한 시청률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으나 이 수치는 점차 하락을 거듭하다 1%대의 충격 시청률로 곤두박질쳤다. ‘인간실격’이 누구도 예상 못한 시련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검은 태양’ ‘인간실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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