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한예리가 12년 만에 엄태구를 만났다. 이레의 행방을 캐묻는 한예리에 엄태구는 “이야기의 시작은 나와 너”라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tvN ‘홈타운’에선 실종된 조카 재영(이레 분)을 찾고자 12년 만에 경호(엄태구 분)를 만나는 정현(한예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현은 재영의 실종을 수사 중인 수사팀이 교체됨을 알고 “사실상 손을 떼는 거 아닌가요?”라며 격정적으로 반응했다.
그제야 형인(유재명 분)은 경호가 일으킨 테러사건으로 아내를 잃었음을 고백하곤 “제게 조경호의 딸을 찾는다는 건 형벌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들은 죄가 없지요. 그런데 제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이번에 제 파트너가 겪은 일을 통해 그동안 나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겨우 알게 됐습니다. 제가 당신의 가족을 원망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현은 고개를 숙인 채 사과를 반복했으나 형인은 “아니요. 조정현 씨의 그 고통이 그 마음이 더 이상 저한테 전달되지 않네요. 그라니까 이 일은 다른 사람이 맡는 게 훨씬 낫습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재영이만은 놓지 말아 달라는 정현의 호소에도 그는 “전 싫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이 내 앞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싫습니다”라며 그를 밀어냈다.
이날 재영의 납치범 한규를 체포한 형인은 배후를 추궁했으나 형인은 “형사님, 하나만 여쭤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구루님이 절 사랑해주시겠죠?”라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배후가 구루냐는 물음에도 그는 “구루님은 당신이 나를 가만히 안 둘 거라 하셨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 당신이 내 피부를 모두 벗겨버릴 거라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형인은 “이제 좀 상황파악이 되네. 그 구루라는 게 뭔지 몰라도 그런 소리를 지껄일 정도라면 그 사람은 절대 당신을 지켜주지 않아. 지금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당신 남은 인생을 결정할 수 있어”라며 한규를 달랬으나 한규는 끝내 자신이 재영을 납치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렇듯 한규가 살인을 인정함에 따라 재영에 대한 장례절차가 진행된 가운데 정현은 문숙(허정은 분)을 통해 한달 전 재영이 87년 교지에 답이 있다고 한 것을 전해 듣고 곧장 영섭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 집은 영섭의 가족을 연기한 이들이 대여한 곳. 결국 정현은 경호를 찾아 “네가 꾸민 짓이야. 그렇지? 네가 한 짓이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개수작 떨 생각 말고 제대로 말해”라고 캐물었다.
이에 경호는 “재영이가 먼저 나한테 연락했을 거라곤 생각 안 해봤니?”라 일축하곤 “너 걔에 대해 알고 있니? 가령 나에 대해 얘기해본 적 있어?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해”라고 되물었다.
그럴 필요도 가치도 없었다는 정현의 분노엔 “그걸 왜 네가 결정하는데 내가 한 일은 재영이한테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건데”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경호는 또 최면으로 정현을 제어하곤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너를 지금 이 일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너 그 문양 보고 나한테 온 거지? 그런데도 지금 나한테 그 일에 대해 묻지 않고 있어. 왜 일까? 그건 두려움 때문이야. 아주 먼 옛날, 내가 네 안에 그걸 심어놨어. 이야기의 시작은 나 그리고 재영이 너야”라고 덧붙였다. 정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극 말미엔 문제의 문양이 있는 시설을 찾았다가 괴한에 의해 납치되는 정현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홈타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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