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아역 출신의 배우 김민희가 이른 활동 여파로 공황장애와 트라우마를 얻었다며 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같이 삽시다’에선 김민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평창살이를 함께했다.
김민희는 1세대 아역스타로 1980년대 ‘달동네’ 똑순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김민희는 김영란과 함께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에 대해 “평생의 트라우마다. 비를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살수차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정말 아팠다.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서 꾀를 쓴 게 김영란의 턱 밑으로 숨는 거였는데 김영란이 자꾸 날 밀어냈다”는 것이 김민희의 설명.
이에 김영란은 “난 지금도 김민희를 잊지 못하는 게 밤새 살수차로 물을 맞고 눈물연기까지 했다. 온몸이 덜덜 떨리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심지어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김민희는 지금도 샤워기의 물줄기조차 맞지 못한다고. 김민희는 “어머니에게 왜 연기를 시켰냐고, 너무하지 않느냐고 따진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가 ‘그러게 누가 잘해라?’라 하시더라.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힘들었던 기억,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누군가와 공유하니 전우애가 샘솟는다.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김영란도 그때 20대였는데. 애기였는데’란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김민희는 공황장애로 고생한 사연도 전했다. 이른 활동 여파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억눌림에 시달렸다는 김민희는 “20대에 안면마비가 왔다. 그때 몸무게가 38kg였다”라고 고백, 충격을 자아냈다.
김민희는 또 “공황장애도 왔는데 그땐 인지를 못했다. 내가 신들린 줄 알았다”면서 “창문이 없는 꽉 막힌 공간에 가면 불안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몸이 덜덜 떨렸다”며 아픔을 털어놨다.
마지막 도전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다는 그는 “가면을 벗는 순간 사람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다시 용기를 얻었다. 방송을 안 하려고 나간 거였는데 그때부터 노래를 하게 됐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희망가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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