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연모’ 박은빈과 로운이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 2회에서는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이 시작됐다. 빈궁(한채아)이 죽은 담이를 보며 무너지듯 오열했던 것도 잠시, 시신을 확인하다 충격에 휩싸였다. 사살된 건 담이가 아닌 왕실의 대를 이을 세손 이휘(최명빈)였기 때문. 이 사실이 발각된다면 또다시 많은 이들의 희생은 물론이고, 살아남은 딸의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 빈궁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담이를 단단히 붙잡고는 “이제부터 네가 세손이다”라며, “절대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렇게 담이는 여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왕세손 ‘이휘’가 됐다. 감당할 수 없는 운명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신을 죽이라 명한 이가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였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벗 이월이가 첫사랑 정지운(고우림)의 아버지 정석조(배수빈)의 칼을 맞고 죽어가는 상황을 목격하며 두려움도 커져만 갔다. 그러나 “너는 살아다오, 모진 마음으로 그리 살아내다오. 너는 특별한 아이다. 잊지 말거라 어여쁜 내 딸”이라는 간절한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뜬 어머니를 비롯해, 자신을 위해 함께 비밀을 짊어진 김상궁(백현주)과 홍내관(김건)을 위해, “밥이 모래 같아도 물이 쓴 약 같아도” 버티고 또 버텼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이휘(박은빈)는 어머니의 유언대로 모두가 두려워하는 위용을 가진 왕세자로 성장했다. 휘의 말 한 마디에 모두가 머리를 조아렸고, 측근조차 곁으로 가까이 가지 못했다. 하지만 차오르는 여인의 태를 거부할 순 없었다. 매일 아침 부지런히 상투를 올리고, 명주로 가슴을 압박해야 했던 것. 그럼에도 감출 수 없는 고운 태를 조롱하는 이들에겐 묵직한 카리스마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으로 그 기세를 눌렀다.
그러던 어느 날, 강무장 숲으로 사냥에 나선 휘는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왕실의 종친 창운군(김서하)이 당긴 활에 맞아 머리가 풀려 여자의 모습을 들킬 위기에 처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시 옷 매무새를 정리하던 중, 수풀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을 느꼈다. 경계를 늦추지 않다 다시 들린 인기척에 단도를 내던졌는데, 찢어진 옷깃을 훔치며 놀란 사내 정지운(로운)이 나타났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첫 사랑 담이를 가슴에 품은 채, “돌아와 세손 마마의 부끄럽지 않은 신하가 되겠다”며 명나라 유학길에 올랐던 지운. 세월이 흐르고 그는 어떤 연유인지 “기적의 침술을 지닌 전설의 사나이”가 돼있었다. 지학(15세)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한 것도 모자라, 명나라 ‘귀한 분’의 목숨을 구했다는 소문이 자자했고, 현재 여인들의 얼굴을 아름답게 고쳐주는 ‘삼개방’ 의원으로 활동 중이던 것.
그런데 콧대 높은 양반가 아가씨 신소은(배윤경)이 우락부락한 호위무사들과 함께 등장, 발진이 올라온 피부를 달랠 약재를 하루 안에 구해오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지운은 잡혀간 동료를 구하기 위해 강무장 숲에서 약재를 찾고 있었고, 그러다 휘의 비밀스러운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렇게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휘와 지운, 이들을 둘러싼 비극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비로운 설렘이 피어오른 엔딩이었다.
한편 ‘연모’ 2회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한 6.7%(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KBS 2TV ‘연모’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