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허재가 홍기환 심판과의 애증관계를 청산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허재가 ‘불낙 사건’의 주인공인 홍기환 심판과 8년 만에 화해했다.
이날 허재는 전설의 ‘이게 불낙(블락)이야?’ 사건의 주인공, 전 KBL 심판 홍기환을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귀한 손님 맞이에 열일하는 허재를 보며 안정환은 “채무가 있나?” 의문을 드러냈다. 하승진 또한 “그런 모습 처음 봤다 되게 어쩔줄 몰라하고 어려워하셔서 궁금했다”고 말했다.
허재는 한 마리 남겨둔 낙지로 불낙전골을 준비했고, 자연산 장어 구이 등으로 화려한 한 상을 마련했다. 홍기환이 등장하자 허재와 농구부(하승진, 전태풍)는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허재는 “홍기환이 농구부 1년 선배다. ‘불낙’ 사건의 인연으로 직접 초대했다”고 전했다.
허재와 홍기환은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허재팀 공격 상황에서 슈팅은 실패했고, 상대팀이 득점에 성공했다. 허재는 상대 선수가 공이 아닌 손을 쳐서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홍기환은 블락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서 “이게 불낙(블락)이야?”라는 전설이 탄생했다.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과거일에 대해 홍기환은 “허재가 3단계로 분노하더라. 1단계는 묵묵히 주시를 하고, 2단계에서는 팔짱을 끼고 나오며 전방을 압박하다가, 3단계에서 ‘이게 불낙이야?’라고 폭발하더라”며 서로 애증관계임을 드러냈다.
“그때는 불록이었다”는 홍기환의 말에 허재는 “몇 번을 말하냐. 그건 파울이다”라고 주장해 폭소케 했다.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현주엽은 영상 재시청을 요청했고 “보기에 따라 애매한 상황이다. 공에 닿아있는 손은 파울로 안 친다. 그런데 감독에게는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는 “그때는 돌아있을 때다. 시즌당 54경기인데 경기가 잘 안 될 때가 있으니 예민했다. 건들기만 하면 터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매 경기 전쟁이니까 보기에 파울인데 아니면 분노했던 것”이라고 당시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화제가 된 영상에 대해서는 “창피하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선수들은 감독이 대신 나서서 싸워주니까 고마웠다”고 선수로서의 입장을 전했다. 불낙 사건 이후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허재는 “사과는 생각은 했지만, 심판과 감독은 접촉 할 수가 없었다. 사적 연락은 더 금지되어 있다. 승부 조작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허재는 “아우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며 홍기환에게 악수를 청했고, 8년 만에 사과를 전하며 화해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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