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연모합니다. 사내이신 저하를, 이 나라의 주군이신 저하를 제가 연모합니다.”
박은빈을 향한 로운의 고백. 8일 방송된 KBS 2TV ‘연모’에선 이휘(박은빈 분)를 향한 연정을 전하는 정지운(로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정지운은 만취한 채로 이휘의 볼에 입을 맞추며 수줍은 연정을 전했던 바. 깨어난 정지운은 어색하게 눈을 피하는 이휘에 “어제는 제가 술이 너무 과해서 그만 저하께 망측한 짓을 하였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저하”라며 넙죽 엎드렸다.
이에 이휘는 “네, 이해합니다. 술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술자리에서 실수 한 번 하지 않는 이는 없는 법이니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그저 웃고 넘기면 되는 일이니까요”라고 말했고, 정지운은 “역시 저하께선 진정 대장부이십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원래 그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젠 왜 그랬는지. 달빛에 비친 저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라 덧붙이는 것으로 또 한 번 속내를 전했다.
이에 이휘는 당황하면서도 선물로 준비한 정과를 내밀었다. “사신단 일로 고생이 많지 않았습니까. 내 항상 도움만 받는 것 같아서 준비해 보았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군요”라는 이휘의 말에 정지운은 날아갈듯 기뻐했다.
그러나 여기엔 반전이 있었다. 이 정과는 시강원 사서들에게도 전달된 것. 이에 실망하면서도 정지운은 이휘를 향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다 상사병 증세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대비(이일화 분)가 국혼을 추진하려 한 가운데 이현(남윤수 분)은 이휘에게 “저하께선 혹 마음에 담으신 분이 없으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휘는 “저라고 어찌 없었겠습니까? 아주 어릴 적이었는데 궐에 온 한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다 함께 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해엄을 치지 못하는 그 아이를 제가 구해주었지요. 아주 옛날이지만 제겐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라고 털어놨다.
이휘가 말하는 첫사랑 소년은 정지운. 이날 이른 새벽부터 궐을 찾은 정지운은 이휘에게 대뜸 “한 번만 안아주십시오. 제가 아픕니다. 많이 힘듭니다. 그러니 제발 단 한 번만”이라고 애원했고, 이휘는 그의 품에 안기는 것으로 그 마음에 화답했다.
이휘는 정지운이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 잠든 정지운을 바라보던 이휘는 “오랫동안 궁금했는데 어떻게 변했을지”라 말하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봉인됐던 기억을 떠올린 정지운은 곧장 이휘를 찾아 “꿈인 줄 알았습니다. 저하를 향한 제 불경한 마음이 꿈이 되어 나타났다고 말이죠. 헌데 꿈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흔들린 거라 하신다면 믿어드리겠습니다. 허나, 저는 아닙니다. 신하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충심인 줄 알았으나 연심이었습니다”라고 토해냈다.
나아가 “연모합니다, 저하. 사내이신 저하를 이 나라의 주군이신 저하를 제가 연모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정지운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물 오른 로맨스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연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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