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트롯 삼 형제가 푸짐한 식사로 섬 생활을 마무리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트로트가수 장민호, 영탁, 이찬원의 두 번째 자급자족 라이프가 공개됐다.
이날 세 사람은 비 내리는 납도에서 춥고 배고픈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큰형 장민호는 다음 끼니를 걱정했고, 영탁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장민호는 “콘서트를 앞두고 목 컨디션을 조심해야 할 때”라면서 자연인이 심어놓은 삼을 캐서 차를 끓여먹자고 제안했다. 또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근처 밤나무에서 밤을 주워 구워먹자고 말했다.
삼을 캐며 세 사람은 흥부자 면모를 입증했다. 한 사람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된 노래는 어느새 하모니를 이뤄 고퀄리티 음악을 완성했다. 특히 장민호가 큰 삼을 캐자 분위기는 고조됐고 안정환은 이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에 붐은 “저 세 사람은 흥이 나면 그냥 노래가 나온다. 노래 중독 삼 형제”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축구도 스트라이크와 수비수가 같이 걸어가면 서로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부딪힌다”면서 “저 마음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밤구이와 삼차를 준비하며 장민호는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아빠가 노란 봉투에 든 군밤을 사오셨다”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같은 감성을 공유한 영탁은 밤 맛을 본 후 “먹은 밤 중에 최고”라며 극찬했다.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날 뭐하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입을 모아 “공연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크리스마스 때 일을 하면 덜 외롭다”고 했지만, 영탁은 “저는 크리스마스 때 ‘나홀로 집에’ 보면서 쉬고 싶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장민호는 “‘나홀로 집에’ 하니까 동원이 보고 싶네”라며 기승전-정동원으로 끝나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밤 한쪽도 나눠먹고, 함께 노래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 안정환은 “20-30-40대가 저렇게 잘 어울리기 쉽지 않다”면서 놀라워 했다. 이에 붐은 “트로트 하나로 저렇게 되는 것”이라고 절친들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낮에 영탁이 닭장에서 가져온 달걀도 삶아 먹었다. 영탁은 “뭐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하루종일 자연의 맛에 감탄했다.
낮에 설치한 지네통발을 확인하기 위해 2km 떨어진 갯벌로 향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영탁은 오전에 우연히 찾은 버려진 마이크도 함께 챙겼다. “통발이 없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장민호의 우려와는 다르게 통발 안에는 꽃게, 망둥어, 장어 등 여러 먹을 거리가 가득했다. 자급자족 준전문가로 등극한 안정환 마저 “나도 다음부터 저 통발 쳐야겠다”고 놀랐을 정도였다.
저녁 메뉴는 꽃게매운탕, 꽃게구이, 장어구이로 정해진 가운데, 다들 처음 경험하는 생물 손질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특히 장어를 손질하게 된 이찬원은 “가만히 있어 새x야! 왜 계속 움직여 새x야!” 등의 정겨운 비명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혼란 속에서도 이찬원은 장어의 뼈 분리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이장금’의 면모를 드러냈다.
장민호는 첫 꽃게 손질로 고군분투했다. “꽃게 구이까지 먹을 줄 몰랐다”는 그는 “뭔가를 잡아 먹는다는 게 살면서 몇 번이나 해보겠냐”면서 소중한 경험에 즐거워했다. 그 옆에서 계속 “배고파”를 외치던 영탁은 맨밥만 먹어도 맛있는 솥밥을 완성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완성된 푸짐한 한상. 꽃게매운탕을 맛보며 이찬원은 도톰한 게살 맛에 감탄했다. 영탁은 잡어가 들어가 더 시원해진 국물에 놀라워하며 “안동에 매운탕 엄청 먹으러 다녔었는데 비교가 안 된다”고 극찬했다.
형들은 요리를 주도한 이찬원의 손맛을 칭찬했고, 이찬원은 게 손질을 해낸 장민호에게 “너무 잘했다”고 맞칭찬을 했다. 그 사이에서 영탁이 밥 칭찬을 갈구하자 장민호는 “우리 집 와서 밥 좀 하라”고 말했다. 이에 영탁은 “난 요리사는 아니고 일꾼인 것 같다”고 자평해 웃음을 전했다.
소식가의 과식을 부르는 만찬에 장민호는 “너무 많이 먹었다”고 든든한 배를 두드렸고, 영탁은 “몸은 좀 고되도 느낌있다”고 하루를 되돌아봤다. 이찬원까지 세 사람은 “또 오고 싶다. 그때는 동원이 꼭 데려오자”면서 막내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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