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본격 초근접 로맨스가 시작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성덕임(이세영 분)이 이산(이준호 분)의 시중을 들게 됐다.
이날 이산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성덕임은 “왜 사람을 속여? 왜 사람을 가지고 놀아”라며 배신감을 느꼈다. 이산은 사흘 동안 서고에서 기다렸지만 오지 않은 덕임을 떠올리며 표정을 굳혔다.
덕임은 계례(약혼한 여자가 올리던 성인식 의식)를 통해 정식 나인이 됐지만, “나인 되기 싫다. 동궁에 가기 싫다. 그래봤자 어차피 종인데”라며 “종이면 종답게 생각을 하면 안 될텐데 왜 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걸까”라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고에서 짐을 싸던 덕임은 “여기서 재수없는 놈도 만나긴 했지만 좋은 일도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뒤에 이산이 서 있었기 때문.
덕임은 예전과 달리 고개를 숙여 예의를 차렸고, 이산은 “내가 동궁의 주인이니 앞으로도 너를 보겠구나. 본의 아니게 너를 속이게 되었지만 원망하는 마음을 품거나 신경 쓰이게 하지 마라. 피곤하다”고 경고했다.
이산이 떠난 후 덕임은 “거짓말쟁이. 왜 사람을 속여 재수없어”라며 문에 소금을 뿌렸다. 하지만 이산은 서고 안에 있었고 “목숨이 열개쯤 되느냐”며 으름장을 놨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 읍소하는 덕임에게 옆 자리를 내어준 이산은 “뒤에서 욕하지 말고 속 마음을 털어놓으라”면서 화내지 않겠다거 약속했다. 이에 덕임은 “저하의 눈에 저는 하찮은 궁인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저하를 평생의 주인으로 모실 사람이다. 장난으로 조롱하는 건 옳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산은 “미복 차림은 평소에서 검소하게 생활한 것 뿐이다. 내가 어떤 차림으로 다니던 얼굴 못 알아보는 멍청한 궁인이 있을 줄 몰랐다. 그리고 내가 서현관이라 칭한 적 없다. 멋대로 오해한 건 너”라고 반박했다.
“내가 왜 하찮은 궁인의 오해를 풀어줘야하는지 모르겠다. 원망하는 마음 품지마라. 신경쓰여서 피곤하다”는 이산의 말에 덕임은 “진심으로 미안하다 한마디면 끝날 일인데, 사과하는 법을 모르신다. 진정한 군주 늘 사과하며 머리를 숙일 줄 아는 법인데 크게 실망하였다”고 지적했다.
약속된 시간이 끝나고 이산은 “네가 날 어찌 생각하는지 잘 알았다”면서 “지금까지의 일은 잊어주마. 나와 너 사이에는 어떤 일도 없던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내 눈 앞에 띄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후 덕임은 동궁전 나인이 됐다. 이산은 덕임에게 직접 못했던 말들을 다른 나인들을 나무라는 것으로 풀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나인들이 세손 모시는 것을 기피하게 되자 가장 신참인 덕임이 이산을 모시게 됐다.
모른 척 하던 이산은 둘만 남았을 때 덕임에게 “네가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 이에 덕임은 “노여움을 산 몸으로 감히 어찌 세손저하를 모시겠냐”면서 “배석을 바꾸고 두번 다시 저하의 눈에 띄지 않겠다”며 탈출할 궁리를 했다.
하지만 이산은 “결정은 내가 하고 넌 그저 따르는 거”라며 다시 옆에 두었고 “늘 옆에 있다면 결국 보아도 보이지 않게 되겠지. 어차피 넌 수많은 궁인들 중 하나일 뿐, 조금도 대수롭지 않아. 일을 잘하고 쓸모만 있으면 그만”이라면서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듯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