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장기용이 차화연에 분노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이 두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힘겨워했다.
이날 하영은과 윤재국은 집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두 사람은 사거리 한복판에서 키스하기, 하루종일 함께있기 등 남들 눈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상적이며 작은 소망을 드러내며 행복을 꿈꿨다.
하지만 영은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서 우리 헤어질까?”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제 목숨을 빌미로 협박한 민여사(차화연 분)의 말을 잊지 못했던 것. “더 상처주기 전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거, 좋은 것만 하며 시간을 보내면 미련도 여한도 없을 거다. 그리고 우리 웃는 얼굴로 헤어질래?”라는 영은을 보며 재국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더원에 실사팀이 뜨며 매각설로 술렁였다. 황치숙(최희서 분)은 당장 황대표(주진모 분)를 찾아가 사실 여부를 따지며 “이번에 회사 팔리면 분명히 지분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영은은 매각될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꿋꿋하게 라파예르 팝업 매장 건에 집중하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강정자(남기애 분)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난 민여사에게 “몸이 떨어져야 마음도 멀어질 거 아니냐”면서 윤재국의 파리행을 권유했다. “죽어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영은 씨한테 못을 박았다”고 밝힌 민여사는 “격이 안 맞는 건 사실”이라면서 정자를 자극했다.
이에 정자는 바로 영은에게 전화를 걸었고, 함께 있던 재국에게 “왜 우리 영은이 계속 잡고 힘들게 하냐. 돈만 믿고 잘난 척하는 재수없는 사람들 딱 질색이다. 나도 죽어도 윤재국 씨 싫으니까 우리 영은이 가만히 놔두라”고 민여사 앞에서 소리쳤다. 영은과 재국의 두 어머니의 등쌀 때문에 무거운 공기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날로 몸이 약해지는 전미숙(박효주 분)은 힘겨워하며 “내 장례식 어떻게 해줄 거야? 이왕이면 나 살아있을 때 파티처럼 신나고 화려하게 해줘. 웃다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곽수호(윤나무 분)는 “너 안 죽었다. 숨쉬고 말도 하잖아. 나도 보잖아. 왜 자꾸”라며 눈물을 보였다.
치숙은 곽수호와 서민경(기은세 분)의 불륜을 목격했다. 민경이 계속 업무를 빌미로 “차장님이 필요하다”고 매달리자 수호 는 “그렇게 잘 난 놈 아니다. 유부남한테 속지 마라. 내가 일 잘하고 옷 잘 입는 건 다 아내 빨이다. 후임자 올 때까지 업무 관련해서는 메일로 보내라. 전화하지 말라”고 말한 것.
치숙은 당장 미숙에게 말할 듯이 영은과 함께 집으로 달려갔지만, 미숙은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을 때 팍팍 표현해라. 아끼지 말고”라며 친구들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또 미숙은 과거 꿈꾸던 모델에 미련을 보이기도 했다.
민여사는 여전히 살뜰한 재국에게 “정말로 안 되겠니? 나 걔 싫다”며 영은과의 이별을 요구했다. 신유정(윤정희 분) 또한 “끝까지 갈 생각이야? 모든 걸 다 잃어도?”라면서 주변의 말을 들으라고 강요했다. 재국은 “솔직히 나는 내 사랑에 결혼에 부모님 허락이 왜 필요한지 납득이 안 된다. 내 인생이고 내 선택”이라면서 하영은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는 유정을 가만히 바라봤다.
재국은 10년 전 수완의 죽음에 대해 “누나 형 못 믿어서 그 빗길에 뒤를 따라간 거 잖냐. 형이 음주운전이라는 말을 듣고 이상했다. 내가 아는 형은 절대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지금까지 입 다물어 왔던 진실을 밝혔다. 유정이 수완이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 “누나가 형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모른척 했다.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낼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그건 사고였다”는 재국의 말에 유정은 홀로 화장실에서 오열했다.
영은은 제 앞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편안하게 받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재국을 보며 마음 속으로 이별을 준비했다. “결혼이 행복의 완성이 아니다. 혼인서약이 마음을 묶어둘 수 없는 거”라는 영은을 보며 재국은 “왜 자꾸 헤어질 이유만 찾느냐”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영은은 “사랑하니까. 붙잡고만 있는게 사랑은 아니다. 잘 놓는 것도 사랑이다. 얼마나 진심으로 이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 순간을 우리가 같이 하면 된 거다. 그럼 후회는 안 할 거”라며 애달픈 사랑을 내비쳤다. 재국은 “당신을 만난 후 후회한 적 없다. 다 해보고 안 됐을 때 말하라”고 이야기했다.
단 한번도 어리광 부리지 않고 착한 아이였던 재국이 “이번만 고집 부리겠다. 하영은 허락해달라”고 말하자 민여사는 수완의 사진을 보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라파예르의 갑질과 매각설로 혼란한 회사 분위기로 안선주(문주연 분)는 남나리(김보정 분)을 설득해 이직하려고 했다. 고광수(장혁진 분)도 사무실 정리하며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 상황에서 중심을 잡은 영은은 “라파예르 수정 요구 못 들어준다”면서 뚝심있는 행보를 보였다.
민여사는 수완의 방 짐을 정리하며 재국에게 “정 그 애랑 가겠다면 가. 엄마가 질게. 대신 엄마 가고 없으면 해. 엄마 없는 세상에서 너희들 둘이 하라”고 협박했다. 뒤늦게 영은도 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된 재국은 자꾸만 헤어짐을 준비하던 이유를 깨닫고 분노했다.
이제 집으로 들어오라는 민여사에게 재국은 “지금 그거 집착이다. 저 어머니 아들이다. 한번도 부정한 적 없다.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내 인생을 어머니가 결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떻게 그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면서 “내가 사랑한다는데 내가 그 여자 없으면 안되겠다는데 어떻게 그런 말로 협박을 하고 상처를 주냐”고 눈물을 흘렸다.
“널 지키기 위해 그랬다”는 민여사의 말에 재국은 “그래서 어머니 사랑에 형은 지켰냐”고 정곡을 찔렀다. 그러면서 “내 어머니라 저 여기에 있는 거다. 다른 사람이면 두 번 다시 안 봤다”고 뒤돌아 나갔다.
한편 영은에게 달려온 재국은 슬픈 포옹으로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에 영은은 ‘다 같은 이별이 아니길’이라며 둘 사이의 관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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