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홍주현이 언니 홍지윤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호적메이트’에서는 홍지윤-홍주현 자매가 생애 첫 취중진담을 나눴다.
이날 홍지윤은 제멋대로 자신의 물건을 사용하는 현실판 ‘기생충’ 같은 동생의 모습에 “미쳤나봐”라며 경악했다. 홍주현은 언니의 외출과 함께 곧장 언니 방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TV를 시청했다.
과자 부스러기도 대충 털어내는 동생의 모습에 홍지윤은 헛웃음을 지었고, 김정은은 “저는 침대에서 과자 먹는 건 용납 못한다”며 홍지윤의 마음에 공감했다. 하지만 홍주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언니 화장품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언니 옷을 마음대로 입은 채 외출했다.
“옷 공유해도 되잖냐”는 동생 입장의 딘딘과 솔라의 말에 홍지윤은 “옷에 뭘 묻혀온다”며 질색했다. 그런 홍지윤은 아기호랑이 김태연에게는 친자매 이상의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함께 라이브방송에 임했다.
그시각 홍주현은 홍지윤의 연습실을 몰래 사용중이었다. 게다가 언니가 몇 번이고 당부한 라방 시청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홍지윤이 방송에서 “동생과 활동 많이 하고 싶으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하는 모습을 알턱이 없었다.
자신의 연습실에 도둑고양이가 든 사실을 확인한 홍지윤은 빠르게 달려가 현장을 급습했고, 당황한 홍주현은 “늦게 오는 줄 알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 홍지윤은 연습실 무단 사용에 자신의 옷까지 입고 나온 동생을 보고 분노했다.
인터뷰에서 홍주현은 “언니 물건이 다 예뻐보이고 다 좋아보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육준서는 “언니를 동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윤은 동생이 라방을 보지 않은 것에 섭섭함을 드러내면서도 먼저 노래 실력을 체크했고, 무너진 평정심과 th 발음을 지적하며 냉정하게 77점을 줬다.
최근 라디오에 함께 출연해 “언니가 용돈을 안 준다”고 폭로해 용돈을 받아낸 홍주현은 “언니 맛있는 걸 사주겠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닭발집으로 향했다. 매운 걸 못 먹는 홍지윤은 당황해하면서도 동생이 먹는 걸 지켜봤고, 하나 맛보며 “진짜 맵다”고 힘겨워했다.
홍자매는 술 취향도 달랐다. 동생은 소주파, 언니는 맥주파였던 것. 홍주현은 “언니가 좋아하는 소곱창 억지로 먹었다”고 뒤늦게 털어놨고, 홍지윤은 “그럼 좋다 싫다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동생은 ‘일산 불주먹’ 언니의 다음 행동이 두려웠다며 “그렇게 센 주먹은 처음 맞아본다”고 폭로했다. 홍지윤은 “네가 맞을 짓을 했을 것”이라며 타격없는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소주 몇 잔을 마신 홍주현은 “언니한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언니의 간결하면서도 흐리멍텅한 말투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 그러면서 “언니가 짜증나는 건, 작년 사이에 사람이 확 달라졌다. 방송을 하니까 사회 생활 많이한 말투까지 섞여서 더 재수없게 들린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웃으며 “그게 뭘까?”라고 묻는 홍지윤에게 동생은 “원래 같으면 ‘그게 뭔데 미친x아’라고 했을 거잖아”라며 달라진 언니의 모습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언니랑 외식하는게 오랜만이라 오묘하다. 낯선데 좋다”며 상반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함께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며 팀으로 데뷔할 줄 알았지만, 언니는 트로트, 동생은 발라드 가수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상황. 변화와 함께 하는 시간도 줄며 홍자매의 심적 거리는 더 멀어진 듯 보였다.
홍주현은 “솔직히 내가 언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라고 물으며 “어제 태연이랑 고기를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부러웠다”며 자신의 마음을 짝사랑에 비유했다. 이에 홍지윤은 “태연이는 ‘언니 오늘 누구랑 밥 먹어? 나랑 먹어’라고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홍주현은 “언니는 제일 어려운 존재다. 가까운 것 같은데 많이 멀다. 친구들보다 멀다”며 눈물을 보였고, 홍지윤 또한 “나도 네가 어렵다”며 거리감을 드러냈다. “어릴 때는 언니가 못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홍주현은 “말투도 나쁘게 하니까 솔직히 언니를 정말 싫어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언니를 이해하게 되니까 다가가지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홍지윤 또한 “나는 네 눈치를 많이 본다. 엄마도 안다”면서 “네가 날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난 상처를 안 받는다. 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 사람들한테 너 좋아한다고 말한다. 네가 모르는 것 뿐”이라고 언니의 마음을 저냈다. 이어 그는 “남자 소개 안 시켜준 것도 네가 착하고 여린 애인 걸 알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있는 남자 못 믿는다. 내 동생이 아깝다고 했다”고 밝혔다.
동생이 펑펑 우는 동안 그저 바라보고만 있던 홍지윤은 “나는 가족 앞에서 울지 못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게 어렵다”면서 성향이 다를 뿐 같은 마음임을 드러냈다. 이어 상처받은 동생의 모습에 “말투를 고쳐보겠다”며 언니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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