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이 애틋한 사부곡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눈길을 모았다.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국민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박창근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박창근은 구멍이 난 애착 티셔츠를 입고 생활하는 소탈한 일상을 비롯해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작곡집과 다양한 보물 기타들이 있는 하우스를 공개했다.
박창근은 침대 옆에 놓인 기타를 언급하며 “자다가도 악상이 떠오르면 기타를 든다”라며 ‘눕작곡’에 애용하는 기타를 공개했다. 또한 풋풋한 대학시절 작곡 노트를 공개하기도. 그는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에 대한 자긍심이 없진 않은 편이었다. 주목을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이런 것들이 다 필요 없고 노래를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 있더라. 죽을때까지 그러다가 죽어도 되는”이라며 노래에 열정을 아끼지 않은 삶을 언급했다.
길었던 무명시절에 대해 “세상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반복이 되는데 결국 나이는 계속 먹어간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무슨 길인가. 이건 절대 녹록치 않은 거였구나. 아버지가 그렇게 인정안하고 하면 안 된다고 했었던 길이었는데 진짜 큰 도전이었다”고 쉽지 않았던 무명의 터널을 되돌아봤다.
이날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박창근은 ‘국민가수’ 1등 트로피를 보이며 “제가 나이 40이 넘어서까지도 이런 짓(노래)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좋으시죠?”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공연 마지막 날에 엄마만 무대에 모셨다. 아버지가 계셨으면 ‘함 보소. 어릴 때 하고 싶은 거 안 말렸으면 더 빨리 됐지’라고 그런 큰소리 칠 수 있었을까. 지금 그게 뭐 중요하겠나”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결국 박창근은 평생 아픈 손가락이었던 아들의 늦은 성공을 보지 못한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오늘 괜찮았는데..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왔는데”라고 눈물을 보였다. 박창근은 “사실 엄마보다 아버지한테 큰소리치고 싶었다. 옛날에는 공연하면 몇 사람 안 오고 그럴 때도 많았지 않나. 근데 그것만 보시다가 요즘처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그런 것 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조금은 자랑스러워 하셨겠죠”라고 털어놨다.
박창근은 “가시기 전에 병수발 할 때 느꼈다. 힘이 없는 상황에서도 나를 안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런 거 알아요. 미안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어쨌든 돌아가시기 전에 그래 줘서 고마웠어요”라며 아버지를 향한 뭉클한 고백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의 묘소 앞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며 아버지를 향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표현했다.
또한 이날 ‘국민가수’에 함께 출연한 김영흠, 김동현, 김성준이 박창근의 집을 찾았다. 김영흠은 “창근이 형하고 기타치고 노래할 때가 오디션에서 가장 행복했다. 형과 편하게 같이 부를 수 있다는 게 제게는 휴식이었다”고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성준 역시 박창근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큰형 박창근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동현은 “결과를 떠나서 참가자들끼리도 우승자가 창근 형님이어서 모두 마음이 편안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참가자가 모두 다 인정하는 우승자였음을 언급했다. 이어 김영흠은 “동현이 형이 우승했으면 배 아팠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박창근은 롤모델인 김광석 거리를 찾았다. 김광석의 동상 옆에서 박창근은 “김광석 형님 따라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선배님 노래하던 그 모습처럼 저도 그렇게 노래하고 살고 싶다. 관객들에게 뭔가 보답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 선배님 앞에서 하는 맹세”라며 앞으로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김광석 거리에 온 기념으로 즉석 버스킹에 나선 박창근은 특유의 울림이 깊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몰려든 관객들은 “잘생겼다” “팬이다” “동안이다”고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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