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선예가 원더걸스부터 마마돌까지 공백기가 무색한 레전드 아이돌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어 ‘현역 아이돌 1호’ 기혼자로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소리꾼 도시 여자들’ 특집으로 선예, 김소현, 이영현, 송소희, 황소윤이 함께했다.
선예는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3년 24세 어린 나이로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 현역 아이돌 1호 ‘엄마돌’ 호칭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11년 만에 ‘라스’를 찾았다.
이날 선예는 ‘엄마는 아이돌’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섭외 거절했다. 한 달 동안 고민했는데, 가정에 집중한 9년을 넘어 노래를 다시 시자할 수 있는 기회다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실력을 점검하는 첫 녹화가 “너무 떨렸다”는 그는 “10년 동안 잊고 있던 스튜디오 공기를 느꼈다. 낯선데 익숙한 느낌. 다시 돌아왔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방송을 위해 한국에 체류한 기간은 약 두 달 정도. 선예는 “이제 아이들이 보고 싶다. ‘라스’를 마지막으로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전드 아이돌답게 선예는 변함없는 목소리와 남다른 춤선으로 팬들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여권 뺏으라”는 댓글이 만선을 이룰 정도. 선예는 “그동안 노래 연습은 안했다. JYP가 강조한 ‘공기반 소리반’을 창법을 저를 보고 이해하신 것 같다”면서 춤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스트레칭도 안해서 근육이 다 빠져있었다. 춤을 배우며 숨이 찼는데, 무대에 대한 감각을 운동선수 기량 끌어올리듯 해서 할 수 있었다”며 즉석에서 ‘우아힙’ 댄스를 선보여 영원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선예는 만 18세에 원더걸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동갑인 예은을 제외하면 현아, 소희, 선미가 모두 막내 라인으로 15세 어린 나이였다.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박진영 PD가 ‘원더걸스는 선예를 믿고 만들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책임감이 생길 수 밖에 없았다. 다른 멤버들은 서운할 수도 있잖나.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 후 멤버들 활동 많이 봤다”면서 원더걸스 리부트 앨범 활동 당시 첫째와 한국에 있던 터라 방송국에 보러 놀러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대를 보는 것도 신기했고, 그때 슈퍼주니어 오빠들을 만났는데 ‘이 애가 네 애야?’ 하면서 놀라더라”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선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박진영과의 추억도 전했다. 디테일한 디렉팅으로 잘 알려진 박진영. 원더걸스 데뷔곡 ‘아이러니’ 첫 녹음을 떠올린 선예는 “당시 입을 많이 벌리지 말라. 복화술처럼 부르라고 해서 한 소절을 될 때까지 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돌’ 심사 받는데 ‘입 모양’ 지적이 나와서 박진영이 왔구나 생각했는데 2AM이었다. 한솥밥 먹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가르쳐주는 걸 좋아한다는 박진영. 선예는 “성인이 된 저와 예은에게 ‘술, 클럽 문화는 좋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면서 옷까지 사 입혀주고 클럽에 데려갔다. 그때는 사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맥주부터 시작해서 술에 대해 설명해줬다. 잘 맞는 음식 등을 알려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선예는 19살 때 부른 ‘대낮에 한 이별’을 ‘엄마는 아이돌’에서 13년 만에 박진영과 함께 듀엣 무대를 선사하며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미성년자의 감성과 다른 짙어진 감성. 선예는 “엄마가 된 저에게 ‘어떻게 네가 애 셋을 키우는지’라고 하셨다”며 서로 느끼는 남다른 감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창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시기. 선예는 24살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했다. 조부모님과 살다보니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있었다”면서 “주변에서는 나이 때문에 너무 일찍가는 거 아니냐고 하셨지만 제가 제 삶을 들여다봤을 때는 자연스러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환상은 벌써 파괴 되었다고. 선예는 “유난히 저희 남편이 코 푸는 소리가 되게 크다. 폭발음 같은 게 나는데 기본 10번을 한다.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는데 지하에 있어도 소리가 들린다”면서 “남편에게 위로가 필요해 묻는 말에도 ‘네가 잘못했네’라고 할 때 깬다”고 현실 부부의 모습을 털어놨다.
‘허니문 베이비’를 갖게된 선예는 “결혼 후 바로 캐나다로 이주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이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미드와이프(조산사)와 만나 집에서 출산하기로 결심, “만나자마자 믿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비용은 공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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