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나 혼자 산다’ 이주승이 전무후무한 ‘무도인’ 캐릭터에 등극했다. 어설프지만 따뜻한 집을 꾸려 나가는 월동 준비는 ‘자취 새내기’ 시청자들과 단단한 공감대를 형성, 웃음에 꿀팁까지 꽉 채워 담은 알찬 일상을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연출 허항 강지희)에서는 이주승의 찐 자취생 일상과 온주완의 불혹 맞이가 공개됐다.
12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4%(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4.3%(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열기에도 저력을 뽐냈다.
최고의 1분은 온주완의 ‘94%에서 -6%까지 곤두박질친 주식 수익률 공개’ 장면으로 무너진 ‘온개미’의 성공신화가 폭풍 공감을 유발하며 9.2%까지 치솟았다.
이주승은 업그레이드된 ‘효도르 운동법’으로 아침을 맞았다. 그로기 대비 훈련은 물론 입시 준비를 위해 19살 때부터 연마했다는 봉술까지 섭렵해 화려한 손놀림을 뽐냈다. 기안84는 “무도인의 자세다”라며 감탄했고, 중학교 때부터 애용했다는 쌍절곤과 함께 등장해 ‘주절봉’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타격감 제로’ 헛스윙부터 맑고 높은 ‘깡’ 소리를 유발한 뒤통수 셀프 가격까지 시트콤에서나 나올 법한 고통의 수련이 이어져 폭소를 유발했다.
자취 후 첫 겨울을 맞은 이주승은 리얼한 월동 준비로 공감대를 저격했다. 3번이나 얼어버린 보일러 때문에 수도를 틀어 놓고 잔다는 그는 보일러가 위치한 테라스를 비닐로 감싸겠다는 묘수를 꺼내 감탄을 불렀다. 두뇌 풀가동 끝에 옥상에서 낚싯줄을 내리듯 줄자를 늘어뜨려 테라스 길이를 측정하는 기행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넘어질 상황을 대비해 베개 에어백까지 준비하는 등 모든 위협에 대비하는 무도인의 자세(?)는 감탄을 불렀다.
이주승은 방한 비닐을 사러 가는 길조차 남달랐다. 난데없는 축지법으로 무지개 스튜디오에 웃음 폭탄을 던져 놓고선 홀로 “저만의 축지법이죠”라며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 이에 기안84가 밥그릇 위기를 직감, “나 너무 평범해졌어”라며 깊은 시름에 빠져 폭소를 유발했다. 펄럭이는 방한 비닐을 휘감으며 우여곡절 끝에 포장마차 비주얼의 테라스 비닐하우스를 완성, “효과가 좋다. 설치 후로 온수관이 얼지 않는다”는 생생한 후기까지 전했다.
이어 이주승은 멀쩡한 내복을 오프숄더로 만들어버리는 ‘똥손’을 보여주는가 하면, 고장난 환풍기 구출 작전을 펼쳐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찌든 때를 씻으려다 환풍기 필터를 부숴버리며 펼쳐진 고군분투는 폭소를 유발했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원상 복구에 성공, 삼겹살을 구워 성능 테스트까지 마치며 환풍기의 귀환(?)을 알렸다.
‘어리바리’ 그 자체 이주승이지만, 요리만큼은 프로급이었다. 지난 ‘뚱움바 파스타’에 이어 없는 숙취도 날려버린다는 ‘빠쉐라면’ 레시피를 공개, 쌍화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침샘을 저격했다. 능숙한 솜씨로 감탄을 부른 것도 잠시, 거품 가득한 생커피를 만드려다 8할을 엎어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주승은 연 이은 사고에도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렇게 자꾸 엎어”라며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주승은 하루를 돌아보며 “가족이 해줘서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시기다”, “그래서 더 따뜻한 공간이 된 거 같다”며 자취 새내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독립 전의 겨울은 더 추웠다. 엄마가 보일러를 안 틀어서 강아지랑 껴안고 잤다”는 귀여운 폭로를 덧붙여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온주완은 “2022년에 마흔 살이 됐고, 불혹이 됐습니다”라는 자기소개와 함께 컴백, 여전한 ‘온감님’ 입맛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벌집 천연꿀과 함께 맞은 달콤한 아침 식사에도 침울한 얼굴만 보여 시선을 강탈했다. 이전 94%를 자랑했던 주식 수익률이 5개월 만에 -6%로 100%가까이 곤두박질친 것. “기다리는 건 누구보다 잘하니까”, “그래도 용기는 안 잃을 거예요”라며 ‘존중하며 버티기’를 다짐했지만, 자꾸만 찾아오는 공허함에 헛웃음을 보여 짠내를 유발했다.
주식 하락장의 아픔에도 온주완의 도전은 이어졌다. “불혹을 맞아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었다”며 크럼프 댄스 연습에 매진 중인 근황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슬픔을 크럼프 댄스로 승화시키며 비보이 출신 다운 실력을 발휘, 허니제이도 “춤선이 깔끔하다”며 감탄하게 만들었다. “목에서 쇠맛이 난다”며 세월의 간극에 슬퍼하다가도 “춤을 출 때는 내가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라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온주완은 15년 지기 절친 이상엽과 함께 파자마 파티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서로를 이름 끝자로 부르며 마치 중년 부부 케미를 자랑한 두 사람은 커플 잠옷까지 갖춰 입고 만담을 펼쳐 미소를 자아냈다. 함께 만든 라이스페이퍼 떡국과 감자전이 완성되고, 다정다감한 식사 시간을 보내 훈훈함을 전했다.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을 지켜보던 이주승은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느니 그냥 죽을게요”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올해 불혹을 맞이한 동갑내기 두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잘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복도에서 아이 웃는 소리가 들리면 공허해진다”, “계획하기보다 오늘을 열심히 살자”며 현실적인 고민을 주고 받아 뭉클함을 전했다. 깊어가는 불혹의 밤 의젓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축구 게임에 열을 올리며 여전한 유치함(?)을 뽐냈다.
온주완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불혹이라고 하는데, 흔들리면 어때 내가 살아가는 인생인데”,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 40대도 기대된다”며 나이의 틀에 갇히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즐기겠다고 다짐, 희망찬 마음을 전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선 코드 쿤스트의 필드를 누비는 반전 일상과 샤이니 키가 민호와 함께 맞는 과음 다음날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제공 = 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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