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민영과 송강의 첫 만남이 어떤 ‘기상이변’을 일으킬까.
12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서는 진하경(박민영 분)-한기준(윤박 분), 이시우(송강 분)-채유진(유라 분)이 이별했다.
이날 총괄예보관 진하경은 특보담당 이시우의 우박 예보를 5% 미만의 확률이라는 이유로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박으로 여러 피해가 발생했고, 하경이 아닌 최과장이 나서서 책임을 지게 됐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최과장을 대신해 하경이 대리직무를 맡게 되었지만, 동료들의 시선을 곱지 않았다.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과 2주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었고, 원칙주의 성격으로 친근하지 않았기 때문.
뛰어난 날씨 분석 스킬을 지닌 시우는 다시 한면 지면 온도를 통해 “이거 폭탄이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 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본청에서도 18%에 불과한 확률로는 호우주의보 발령이 불가하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하경은 “근거가 빈약하고 사례가 없다. 호우주의보는 한타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우와 함께 근무했던 신석호(문태유 분)는 “걔가 평소에는 순둥하지만 날씨에 꽂히면 가만히 안 있는다”면서 ‘우기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호우까지 놓칠거냐”는 시우의 전화에 석호는 수도권청발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고봉찬 예보국장(권해효 분)는 격노했지만, 석호는 “아무리 보고를 해도 받아주질 않았다. 확률이 낮다고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우박 예보 또한 하경 선에서 무시되었다고 밝혔다.
우박 예보를 보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위서를 쓰게된 하경은 얼굴도 본적 없는 시우에게 “특보발령 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이 얼마인줄 아느냐”며 석호의 전화를 뺏어 소리쳤다.
시우는 하경의 결혼 준비를 들먹이며 “아무리 바빠도 보고도 놓치면 곤란한 거 아니냐.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져야 하는 예보관이 개인적 일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예보에 확신을 드러냈다.
분노한 하경은 직접 수도권청에 있는 시우를 찾아가 “당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어? 공적 비용 수백억을 날릴 수 있었다”며 자신의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우는 “어차피 얻어먹을 욕 한쪽이라도 피해보자는 거냐”면서 “걱정마세요. 비는 반드시 온다”고 자신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가 내렸다. “너 뭐야?”라는 하경의 말에 시우는 “때 시, 비 우, 때맞춰 내리는 비 이시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하경은 10년이나 공개 사내 연애한 한기준과의 이별을 직감했다. 신혼여행 패키지, 드레스, 웨딩홀 예약 등이 미입금으로 취소된 것. 직접 기준의 집에 찾아간 하경은 다른 여자와 안고 있는 기준을 목격했고, 눈물을 흘리며 이별했다.
같은 시각, 시우도 기상전문 기자인 여자친구 채유진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최과장은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박 사건 또한 하경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우박의 가능성을 보고하려 했지만, 가슴을 움켜준 최과장을 본 하경이 일부러 보고 하지 않았던 것.
하경이 총괄 팀장을 맡게 되자 동료들은 이별 후 옛 연인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될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고봉찬은 “스위스 제네바로 1년간 교육을 떠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내 연애의 끝은 한층 더 지저분했다. 기준이 공동 명의의 집에서 TV, 인덕션 등을 모두 빼간 것. 기준은 “내 짐 정리해서 나가라고 했잖냐. 그래서 필요한 거 들고 갔다”면서 위자료 명목으로 주기로 했던 아파트까지 “시세가 많이 올랐더라. 네 돈 들어간 거 빼주고 아파트 내가 인수하겠다”며 찌질함의 극치를 보였다.
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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