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실화탐사대’가 존속 살해와 MBTI를 얘기한다.
작년 어버이날, 5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사망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아버지가 죽었다고 신고한 20대 아들이었다. 중병을 앓고 있어 지속적인 병 간호가 필요했던 아버지를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라는 이유로 방치한 채 끝내 굶겨 죽인 아들. 결국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아들은 징역 4년이 확정됐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사건은 한 독립언론의 기자가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취재를 진행하면서 차츰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21살 청년 강도영(가명) 씨는 착해서 살인범이 된 것”이라고 말한다.
# 강도영 사건 다시 보기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무척 좋았다고 주변 지인들은 기억한다. 대체 그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아들은 살인자가 된 걸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기자와 강도영(가명) 씨가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통해 그동안 언론이 외면했던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늘 가장의 역할을 해왔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하루아침에 생계와 간병을 동시에 책임져야 했던 강도영(가명) 씨. 그는 왜 이 모든 걸 홀로 책임져야 했던 걸까.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도 있다. 지난달 20일,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린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오래된 주택에서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허름한 주택에 살면서 소득이 없었던 모자의 외롭고 쓸쓸한 죽음에 우리 사회의 책임은 없는 걸까. ‘실화탐사대’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와 그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의 진짜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채용공고에까지 등장한 MBTI
한편,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은 MBTI에 푹 빠져있다. 알파벳 네 글자로 ‘나’를 설명할 수 있다는 MBTI. 신동엽을 포함한 ‘실화탐사대’ MC 4인방의 MBTI는 과연 무엇일까? ‘실화탐사대’는 일상생활은 물론 취업 시장까지 파고든 MBTI의 영향력을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해본다.
기업 채용공고에 MBTI 결과지를 제출하라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심지어 특정 MBTI를 가진 지원자는 지원하지 말라며 자격 제한을 두는 곳까지 있다. 실제로 최근 이직을 준비했던 성윤(가명) 씨 역시 면접관이 MBTI를 물어봐 난감했다고 한다. MBTI를 물어본 후 면접관이 한 행동에 성윤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데. 과연 기업이 취업지원자의 MBTI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는 면접에서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일까. 실제로 MBTI 결과지를 제출하라는 기업들의 채용담당자와 통화를 나눈 제작진이 들은 답변은 무엇일까?
MBTI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민서(가명) 씨는 MBTI에 관해 작성한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이 관심을 얻기 시작하며, MBTI에 과몰입한 사람들로부터 무분별한 공격을 받았다. 그는 민서(가명) 씨가 작성한 특정 MBTI에 관한 글을 보고, 마치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와 같은 과도한 믿음의 실체를 알아보고자 몇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한 제작진. 각각 다른 직종과 성별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았다. 단시간에 참가자들은 서로의 MBTI를 맞출 수 있을까. 또 우리가 알고 있던 MBTI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친숙하게만 보였던 MBTI의 이면을 5월 19일 목요일 밤 9시,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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