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강수정이 폭발적 입담으로 현영을 놀라게 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예능 퀸덤’ 특집으로 강수정, 현영, 최여진, 아유미가 함께했다.
이날 강수정과 현영은 ‘여걸식스’ 당시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강수정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할 경우 두 사람을 꼭 선택했다고. ‘얼짱’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던 강수정은 “혈서를 많이 받았다. ‘사랑한다. 결혼하자’는 내용이었다”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 당시 남성팬이 몰래 입장해 ‘수정아 사랑해’라고 외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여걸파이브’ 시절부터 합류했던 강수정은 “‘여걸4’가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한 사람을 더 투입해야 했다. 돈을 들이기 싫으니까 직원인 나를 섭외한 것”이라며 “첫 대면에 이경실, 정선희, 조혜련, 옥주현을 만났다. 모든 센 분들이잖냐. 세 번 녹화 후에 예능 국장을 찾아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중에 프리선언 하라면서 말리더라”고 토로했다.
지금은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지성, 강동원이 출연했던 ‘여걸파이브.’ 강수정은 “원래 촬영 끝난 후 우리끼리 밥을 먹는데, 유일하게 강동원에게는 식사를 하자고 언니들이 제안했다. 식당에서 강동원을 벽에 몰아넣고 둘러 앉아서 얘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인기있는 연예인이 나를 택하면 현영 언니가 황당해했다”는 강수정의 폭로에 현영은 “우리 수정이 홍콩 가서 많이 독해졌다. 원래 안 그랬는데”라고 말했다. 현영이 분위기를 띄우려 “수정이가 저 가요, 시집 가요라고 했다”면서 MSG를 첨가한 토크를 시전하자 강수정은 “제가 언제 인사하고 갔냐”고 일침하며 독한 기운을 발산했다. 이에 현영은 강수정에 대해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표현해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화제가 된 재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현영은 작년 ‘라스’ 출연 덩시 “의류 사업 매출이 80억”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그는 “이후 ’80억 CEO’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의류 사업 지분 넘기고 나왔다”면서 “대신 신개념 재테크를 다루는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촌으로 유명한 홍콩 리펄스 베이에 살고 있는 강수정은 “그 동네가 부촌이기는 한데 저희는 렌트다. 자가가 아니”라며 “월세가 억인데도 있지만, 우리는 아니다. 정확한 집세는 나중에 문자로 알려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자신에 이어 홍콩댁 2호가 된 김정은과의 친분에 대해 “원래 남편끼리 친했던 사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방송에 열정을 보이는 강수정은 “제가 방송을 21년째 하고 있더라. 얼굴만 보고 이름을 알만큼 유명해지기 힘들잖냐. 그 유명세를 놓기 힘들다”면서 “목표는 존버, 끝까지 버티는 거다. 모든 일이 한 분야에서 몇십 년을 하면 성공이더라. 끝까지 살아남으려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예능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고인물들이 안 없어진다. 내가 방송을 쉬고 와도 그대로 계시잖냐”며 정확하게 지적했다. 아나운서 시절 ‘제 2의 이영애’로 만들어 준다며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강수정은 최근 ‘미나리’ 캐스팅 디렉터의 제안으로 미드 오디션을 봤다고 밝히며 “니콜 키드먼이 출연, 제작하는 작품이었다. 23살 주인공의 엄마 역이었는데, 너무 어리게 보일까봐 걱정했다. SNS을 봤으니 괜찮다고 해서 갔는데, ‘연기 잘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이지만 어려보인다’고 하더라”며 캐스팅 불발 사연을 전했다.
‘여걸식스’에 함께 출연했던 최여진은 쉽지 않았던 예능에 “녹화 후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토로하며 “강수정이 많이 챙겨줬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홍콩에서도 커피차를 보내준다”며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과거 ‘연애편지’ 등에 출연해 4차원 엉뚱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유미는 “남자랑 짝짓기는 기대도 안했다. 그런데 예쁜 척을 안 하니까 쿨 유리, 디바 채리나 등 센 언니들이 예뻐해주셨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서툴렀던 과거 그는 태진아, 이경규, 이계인, 강호동 등에게 모두 ‘오빠’ 호칭을 사용했다고 회상해 배꼽을 쥐게 했다.
아유미는 “인기가 진짜 없었다. 남자들한테 선택받은 적이 없다”면서 옆에서 큐피트 역할을 자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결된 커플 있었지만 밝힐 수는 없다. 두 분 다 결혼하셨다”고 폭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 그는 당시 라이벌로 김종민을 지목해 폭소케 했다. 옆에서 입담을 자랑하던 현영이 갑자기 침묵했기 때문.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며 당황스러워하는 아유미에게 현영은 “이런거구나. 훅 들어오네”라며 웃었다.
16살 때 ‘해피투게더’에서 만난 신동엽이 첫사랑이라는 아유미는 “신동엽 결혼 당시 ‘아유미 실연!’이라고 기사가 났다. 어이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슈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아유미는 “아직도 멤버들과 단체 채팅방이 있다. 연락 자주하는데 엄마팀(박수진, 황정음) 싱글팀(아유미, 예원)으로 나뉜다. 대화 주제가 나뉜다”며 “핑클 언니들처럼 캠핑 가서 못다한 얘기 하고 싶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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