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나래가 청접장을 받으며 첫사랑을 강제 종료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첫사랑과 재회했다.
이날 박나래는 입시를 앞둔 후배들 응원하러 오랜만에 모교에 방문, 고등학교 3년 동안 짝사랑하던 친구 이호협과 만났다. 그는 현재 학교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고.
학창 시절 두 번 같은 반을 하고, 공연 네번을 함께 하며 3년 내내 붙어 다녔다는 두 사람. 학교를 둘러보던 박나래는 “옛날 생각이 나더라. 그땐 그랬었지가 아니라 그 시절 학생이 된 기분”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더불어 바다, 남희석, 오연수, 김민종 등 ‘안양예고를 빛낸 스타들’ 사이에 붙어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기분 너무 이상하다”며 감격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인 박나래는 과거 자신의 청춘이 녹아있는 소극장에서 추억을 떠올렸다. 전현무의 “정극도 한 거냐?”는 질문에 박나래는 “‘로미오와 줄기엣’ 하인1, ‘오리엔탈특급열차 살인사건’ 남자 기관사, ‘남자 충동’에서 호협이 엄마 등을 맡았다”며 “호협이 엄마 역할이 제일 좋았다”고 답했다.
박나래는 당시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하던 이호협을 3년 내내 짝사랑했다고. “내가 고백했더니 진짜 싫다고 했잖냐. 그런데 두 달 뒤에 1학년 후배랑 사귀었잖아. 그때 진짜 미웠다”며 친구를 원망하던 박나래는 “내가 그 1학년 후배 혼냈다는 이상한 소문도 돌았다”며 폭소했다.
놀이터, 하숙집 베란다,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여러 번 고백을 했지만 거절당한 박나래. 이호협은 “마음이라는 게 꼭 그렇지는 않더라”며 갑자기 옛사랑 이야기를 꺼낸 박나래를 보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친구의 성공에 기뻐하던 이호협은 불쑥 청첩장을 건네며 본의 아니게 또 한번의 거절 의사를 밝히게 됐다. 청첩장으로 짝사랑에 강제 마침표를 찍게 된 박나래는 “왜 하필 여기야? 너 20년 전에 나 싫다고 여기서 소리질렀잖냐”면서 “닭살 돋는다. 왜 눈물이 날 것 같지? 여기서 울면 나 이상해지지?”라며 놀란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박나래’ 이름만 써있는 흰 봉투. 내용을 확인하기 전 박나래는 “이거 진짜야?”라며 청첩장을 든 손을 바들바들 떨었고, 진짜 결혼식 초대임을 알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20년 고백에 대한 답변으로 청첩장을 받은 박나래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이렇게 성공해도 안되냐. 넌 항상 그런 식이었다”면서 “느낌이 쎄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가더라”고 이야기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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